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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5 격주간 제875호>
[이 달의 시] 할머니 병실에서

할머니는 평생 자식과 손주들을 돌보느라 등뼈가 휘도록 일을 해온 분이다. “언제나 궂은 일 마다하지 않으시고/바쁘게 바쁘게 살아오”셨다. 하지만 가족 모두 그런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지내왔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입원한 할머니 병실에서 벽에 걸려 있는 할머니의 등뼈 사진을 본다. 그 사진은 “박물관에서 본 동물의 등뼈처럼/둥글게 휘어 있는 하얀 등뼈 사진”이다. ‘나’는 할머니가 “저렇게 굽은 등뼈를/남몰래 몸속에다 감추고 계셨”다는 사실을 알고 할머니의 감추어져 있는 큰 사랑을 깨닫는다.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그 희생적인 사랑을.
 〈신현배/아동문학가, 시인〉


◆ 한명순(1952~  )
· 1990년 《아동문예》 신인상 동시 당선으로 등단.
· 동시집 <하얀 곰 인형>, <좋아하고 있나 봐>, <파도 타는 자전거> 등 다수.
· 눈높이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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