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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5 격주간 제881호>
[이달의착한나들이] 세상에 공짜는 있다
-  경기 가평  -

가평 전투에 참전했던 나라의 국기.

옛날에 한 왕이 현자들에게 최고의 지혜를 물었다. 현자들은 12권의 책을 만들어 바쳤다. 왕은 백성들이 읽기 힘들까 봐 줄이고 줄이다가 나중엔 단 한 줄로 줄이라고 명령했다. 그것이 바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이다.
나는 이 말에 공감했고 살아오면서는 신념이 되었다. 이웃이나 친구, 심지어 가족에게도 이 관계의 철학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나 자신부터 그랬다. 본능적으로 이해타산을 했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싶었다. 안치환은 노래했다.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고. 다시 말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었다. 그래서 인생은 외롭고 쓸쓸한 것이다. 그런 나의 철학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지난 주 친구와 춘천행 기차를 타고 막연히 내린 곳이 가평이었다. 날씨는 화창했고 토요일이라 식당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우리는 막국수를 먹은 후 가평 시외버스터미널 근처를 배회하다 공원을 발견했다. 그 공원 안으로 들어갔을 때 눈에 들어온 건 중앙에 세워진 참전비와 그 옆에서 펄럭이는 외국 국기였다. 세상과 동떨어진 적막함이 흐르는 그곳! 그곳은 6.25 때 ‘가평 전투’에서 전사한 청춘들의 죽음을 기리는 곳이었다.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의 전사자는 총 2,000여 명! 우연히 맞닥뜨린 낯선 죽음의 현장에서 전쟁을 겪지 않은 나는 당혹스러웠다.
그들의 죽음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들에게도 부모와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내가 그들 부모라면 지금 어찌 살아가고 있을까? 세상을 준다 해도 돌이킬 수 없는 게 목숨이다. 그러나 그들의 죽음은 또 다른 인간관계의 철학을 남겼다. 전쟁 당시 우리의 국민소득은 70달러 정도로 지상에서 가장 비참한 나라였다. 그런 나라를 위해 그들은 달려와 대가 없이 새파란 목숨을 바쳤다.
그날 이후 영화 〈아일라〉를 보았다. 한국전쟁 때 터키군인이 죽어가는 5살 고아를 부대로 데려와 친딸처럼 키운다는 실화다. 아이 이름을 둥근 달을 의미하는 ‘아일라’ 라고 지어준 터키 아빠! 아일라 곁엔 언제나 그가 있었다. 그렇게 일 년 반을 지내다 터키로 귀국하던 날, 그가 손수 만든 트렁크 속엔 아일라가 들어있었다. 출국장에서 들켰을 때 25살 청년 아빠는 딸을 안고 맹세한다. “아빠가 꼭 널 찾을 거야!”
그러나 그들이 만난 건 60년 후였다. 외국 노인 품에 안겨 통곡하는 아일라, 그녀도 이미 노인이었다. 인천에서 청소 일을 하며 산다는 그녀. 눈이 파란 아빠랑 살던 때가 가장 행복했다는 그녀. 전쟁고아에게 터키 아빠가 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건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과 희망이었다. 그 힘으로 그녀는 파란만장한 생애를 견뎌온 것이다. 터키 아빠는 아일라를 위해 기도하다 작년에 생을 마쳤다.
한국전쟁에 참여한 외국 나라는 17개국. 사망자와 실종자를 합치면 이십만이 넘는다고 한다. 며칠 전에도 반백이 넘은 남자가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아버지, ‘할 다운스’를 찾는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나는 그들을 통해 예수님이 십자가를 진 대속의 의미를 겨우 깨달았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공짜로 받은 무한한 은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김금래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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