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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5 격주간 제915호>
[이 달의 시] 첫 눈

첫눈은 그해 겨울에 처음 오는 눈이다. 첫눈이 내릴 때까지 손톱의 봉숭아물이 지워지지 않으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첫눈을 보며 비는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그래서 첫눈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고, 애틋한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들뜬 마음으로 맞이한 첫눈은 겨우 서너 송이이고, 잠깐 내리다 말기 때문에 언제나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인은 그런 마음을 달래기나 하는 듯, ‘첫눈은 첫눈이라 연습삼아 쬐끔 온다.’고 했다. 추위가 닥치기 전에 벌레알과 씨앗도 잠들라고, 겨울옷도 김장도 준비하라고 그 소식 미리 알리려 그렇게 쬐끔 온다는 것이다. 우리가 설렘으로 맞이하는 첫눈에 그런 깊은 뜻이 숨어 있다니, 올 겨울은 첫눈이 더욱 기다려진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신현득(1933~ )
·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 동시조집 〈칠백년 만에 핀 꽃〉, 동시집 〈아기 눈〉, 〈고구려의 아이〉, 〈바다는 한 숟갈씩〉 외 다수.
· 소천아동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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