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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1 격주간 제659호>
<학교4-H회 탐방> “박사마을의 기상, 4-H정신으로 드높일 터”

강원 춘천시 강서중학교

 
호반의 도시, 교육의 도시로 유명한 춘천. 그 가운데 전국의 읍면단위로는 가장 많은 박사를 배출해 속칭‘박사마을’로 불리는, 서면에 위치한 강서중학교(교장 이찬형·강원도 춘천시 서면 금산리).
그 곳에 미래의 박사를 꿈꾸며 선배들의 기상을 4-H정신으로 이어받을 38명의 4-H꿈나무, 바로 강서중학교4-H회(회장 조국·3학년)가 있다. 기자는 찌는 듯 한 무더위를 느낄 겨를도 없이 흥겨운 마음으로 교정을 찾았다.
“처음 부임한 2003년도에는 시골학교라고 하지만 여느 도시학교와 다를 바 없이 성냥갑 같은 건물 한 채만이 삭막하게 교정을 지키고 있더군요”라고 첫마디를 내놓는 이상진 지도교사.
담당과목이 체육이지만 어릴 적부터 화초 가꾸기에 남다른 취미를 가지고 있는데다 어느 누구보다 흙과 자연의 소중함을 항상 지니며 살고 있다고.
“몸이 열 개라도 바쁜 하루하루지만 한창 사춘기 학생들의 인성 교육에 4-H활동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되어 긍지를 가지고 지도하고 있습니다”라는 이 지도교사는 일년 내내 교정과 학생들 내면의 푸르름을 위해 자연과 더불어 지내고 있단다.

회원들 자연사랑 이웃과 함께 나눠

 
강서중학교4-H회는 시작 첫해인 지난 2003년부터 대국 150본, 소국 50본를 가꿔 경직된 교직원 및 회원들에게 학교생활의 활력소가 되어 주며, 교내 환경에도 산뜻함을 조성하고 있다.
2005년부터는 매년 4월경에 약 1주일간‘춘천매화축제추진위원회’와 제휴하여 교사 뒤편의 동산을 이용, 매화 꽃길을 함께 조성함으로써 지역주민에게 일상의 안식처 및 자연체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이 기간에는 멀리서 오는 시민들을 위해 학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무료 개방하여 교장선생님 이하 교직원 및 학생 모두가 이웃과 함께하는 4-H회로 거듭나는데 앞장서고 있다.
“학생들이 자연사랑을 스스로 키우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역주민에게도 휴식공간으로 제공되어 지역과 학교의 유대를 공고히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이 지도교사는 화초 가꾸기 과제활동 외에도 혼자 사시는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손과 발이 되어 주는 등 봉사활동에도 소홀하지 않아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덧붙인다.

 
함께 사는‘우리’를 깨닫게 해 줘

“저의 장래희망은 차가운 머리와 따스한 가슴을 지닌 훌륭한 과학자가 되는 거예요”라고 당차게 말하는 강서중학교 4-H회 조국 회장. 중학교 3학년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기의 생각을 거침없이 이어간다. “1학년 입학했을 때부터 4-H회에 가입했는데요, 처음에는 꽃 가꾸기 등 환경미화활동만 하는 줄 알고 약간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봉사활동과 4-H관련 단체활동에 참여하면서 이 세상에는 나보다 어렵고 힘든 사람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것이 4-H회입니다”라고 얘기하는 조 회장.
4-H회 활동을 하지 않았던 초등학교 시절에는 나 혼자만 열심히 공부하며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했다는 조 회장은 4-H회 활동이 거듭될수록 인간이란 더불어 사는 존재라는 것을 가슴깊이 새기게 됐다며 어른스럽게 덧붙인다.
취재를 마치고 교정을 나선 기자는 15세에 불과한 조국 회장의 곧은 심지를 되짚어보며 아주 든든한 4-H회의 동량을 발견한 것 같아 뿌듯했다. 또 한편으로는, 역량 있는 학생4-H회원의 발굴 및 육성을 위해서는 지도교사, 나아가 모든 4-H지도자의 역할과 책임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

 

 

미니 인터뷰

이 찬 형 교장

“평소 학생들이 본교의 3대 교육목표인 ‘미래사회를 주도할 슬기로운 학생, 도덕적으로 성숙된 예절바른 학생, 건전한 심신을 지닌 건강한 학생’을 실천하기 위한 지름길은 무엇보다 4-H회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38명의 전교생을 4-H회에 가입케 하여 4-H회만의 강한 실천정신을 학생들 스스로 터득하게끔 한다는 이찬형 교장. 박사마을의 영광을 21세기에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지·덕·노·체를 겸비한, 그야말로 전인적 인격을 소유한 박사들의 마을로 거듭나야 한다는 이 교장의 첨언은 학교4-H회가 나아갈 길을 꼿꼿이 제시해 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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