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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회장 (전북 고창군4-H연합회)
“젊은이로서 농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농업에 대한 확고한 주관과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요즘 같은 농업환경에서는 더 많은 공부와 연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농촌이 어렵고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그냥 손을 내려놓는다면 그 일이 해결이 되는 것도 아니고 달리 누군가가 나서서 도와줄 사람도 없잖아요.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해 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모와는 달리 첫 인상이 무척 다부지다는 느낌을 주는 정기선 회장(28·전북 고창군4-H연합회장·성송면 무송리). 농업을 하시던 부모님 밑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냈지만 지금처럼 농업의 길을 걸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었다.
공학도에서 농업인으로
한때는 공학도가 되겠다고 광주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적을 두고 공부를 했었다. 99년 대학 2년 때, 낙농을 하시던 부친의 작고로 집안이 위기에 처하자 집안에서는 모든 걸 정리하고 서울로 가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모친의 만류로 다시 시골에 머무르게 되었다. 이일 뒤로 정 회장은 농업인의 길을 걷고 있다. 한참 젊은 나이에 집안을 맡게 된 정 회장. 마음도 현실도 모든 일들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지금은 완전한 농업인이 되어있다. 이젠 거친 일도 몸에 배여 익숙하다.
1만4850㎡의 시설 하우스에는 정 회장의 꿈이 알알이 익어 가고 있다. 올해는 무와 멜론, 수박을 심었다. 그리고 2만3000여㎡의 수도 작과 3300여㎡의 밭을 경작하고 있다. 올해에는 약 6천5백만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적지 않은 소득이지만 정 회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요즘 정 회장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낮에는 바쁜 농사일을 해야 하고 밤에는 군4-H연합회장으로서 4-H일을 해야 한다. 물론 연합회의 교육이나 행사가 있을 때에는 집안의 일을 모두 식구들에게 맡기고 4-H일에 전념한다. 때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집안 식구가 하는 것을 보면 무척 미안한 생각도 든다. 바쁜 생활 속에서 군4-H연합회를 이끌어 가고 있지만 한번도 후회해 본적이 없다. 물론 손해라고 한다면 손해라고 볼 수 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해 본적이 없다.
4-H활동 통해 방황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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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귀성객들에게 4-H와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는 정기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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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활동을 하면서 그 어느 때 보다도 보람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지역의 많은 분들을 모시고 행사를 치르고 나면 몸은 파김치가 다 되지만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 주시고, 회원들이 보람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 모든 피로가 다 씻기는 듯 합니다” 라며 겸손해 한다.
정 회장은 지금도 부친이 작고한 후 방황했던 일들을 기억하고 있다. 당시 농업기술센터 이영호 계장은 방황하던 정 회장을 4-H연합회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정 회장에게 4-H활동은 방황에서 벗어나 생활의 새로운 활력을 찾는 계기가 되었다.
4-H회 가입 2년차이던 해, 4-H연합회에서는 산행을 가게 되었는데 그때 현재 농업기술센터 소장이었던 문규환 소장의 말을 정 회장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우리 농촌이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방탕한 생활만 하지 않고 자기만 열심히 한다면 농촌의 앞날은 밝다”는 말이다. 물론 그 후에도 정 회장은 농사를 지으면서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다. 그러나 문규환 소장의 한 마디는 정 회장의 마음에 지워지지 않는다. 지금도 마음속에 갈등이 일 때에는 그 때의 뜻을 다시 한번 새기곤 한다.
실천하는 4-H 돼야 발전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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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4-H깃발을 펄럭이는 고창군4-H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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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가 침체되어간다고 하지만 4-H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내가 하고 싶어해야하고 그 후에는 내가 먼저 행동하고 내가 먼저 실천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는 날, 4-H의 제2의 전성기가 반드시 오리라 믿습니다. 사람이 쓰러져 일어서려 할 때 약간의 도움과 격려는 엄청난 힘이 됩니다. 우리 농업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됩니다. 지친 농부들에게 격려와 지원은 또 하나의 기회를 만들어 줄 것 입니다. 그것은 정부의 몫이기도 하지만 선배들의 몫이기도 합니다.”
정 회장은 올해 득남을 하였다. 비록 풍족한 생활은 아니지만 자신을 믿고 정성스럽게 따라주는 부인이 늘 고맙기만 하다고 덧붙인다.
현재 정 회장 꿈은 시설농업에 전념하면서 파프리카 농사를 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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