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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택 회장(경기 김포시4-H연합회)
FTA로 싸늘한 겨울추위만큼이나 농심이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최고의 쌀로 앞으로 닥칠 어려움을 이겨낼 준비를 하고 있는 한 젊은 영농인을 만났다. 한호택, 27세,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에 거주, 게으른농부영농조합법인 부장, 김포시4-H연합회장. 이것이 그의 이름과 그가 가진 명함이다.
한 회장이 농업에 뛰어든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친이 병으로 몸져누우면서부터였다. 중학교 시절부터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와드리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농업인의 길을 걷게 됐다. 결국 2002년 부친이 세상을 뜨고 2남 2녀의 막내아들안 한 회장이 어머님을 모시고 부친이 남겨놓은 15만8400㎡의 땅을 일궈왔다.
대한민국 최고의 쌀 생산이 목표
한 회장은 지난 7일 서울신문사가 매년 시상하는 농어촌청소년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 자리에는 그동안 자신을 키워준 한 회장 어머님이 함께해 눈시울을 붉혔다. “4-H가 있었기 때문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한 회장은 그 공을 4-H에 돌리고 “너무 기쁘고 부모님과 선배들에게 감사드리며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회장이 이처럼 수상소감에서 먼저 4-H를 이야기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웃동네 형의 강압에 못 이겨 4-H활동을 하게 됐다”며 멋쩍을 웃음을 짓는 그는 “마지못해 시작한 4-H활동이 오늘의 자신이 있도록 했다”고 말한다. 그 이웃동네 형은 다름 아닌 주정민 제24대 한국4-H중앙연합회장이다. 한 회장은 지금도 주 전회장이 설립한 게으른농부영농조합법인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그는 “4-H회에 가입을 하면서 각 분야에서 일하는 동료들을 만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또 선천적으로 성격이 급해 말을 더듬는 습관이 있었는데 4-H활동을 하면서 지금은 많이 고쳐졌다고 한다.
김포시4-H연합회는 35명의 영농회원들이 가입돼 있으며 매년 대곶면에 있는 노인요양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4-H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900여평의 휴경지에 고구마를 재배해 올해 400만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게으른농부영농조합법인은 320헥타아르(96만평)의 김포평야에서 생산된 최고품질의 쌀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한다. 주정민 전 4-H중앙연합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으며 최종필, 고진우, 이광모, 한호택, 심준섭 회원이 함께한다. 한 회장은 이 법인에서 유기농과 자가퇴비 생산을 맡고 있다. 이들은 볍씨에서부터 도정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특히 저농약 친환경 농법을 개발하고 미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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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법인 상표가 붙은 완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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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농부조합법인 주정민 대표와 한호택 부장.> |
인생 목표는 함께 잘사는 농촌
“언제까지나 쌀시장을 닫을 수많은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싸고 질이 좋은 외국쌀이 들어온다고 해도 소비자가 찾는 최고의 쌀을 생산한다면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또 최고로 품질 좋은 쌀의 생산뿐만 아니라 마케팅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는 포장재를 제작해 택배로 가정까지 배달해 준다. 전체 생산량의 절반은 인터넷(http://www.gnrice.com)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한 회장은 아직 결혼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은 영농조합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기까지 여기에만 힘을 쏟겠다는 결심이다. 다른 지역의 쌀과 차별이 있는 쌀, 소비자들이 찾는 브랜드쌀을 생산해 대한민국 국민들의 밥상에 최고로 맛있는 밥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우리 게으른영농조합법인을 본 괘도에 올려놓고 지역후배들에게 물려줄 생각입니다. 주정민 선배가 그래왔던 것처럼 나만 또 우리만이 아니라 농업을 통해 함께 잘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인생 목표입니다.”
이렇듯 확고한 철학과 신념으로 똘똘 뭉친 4-H회원 앞에서 한겨울 추위는 김포평야를 한 걸음 비켜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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