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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5 격주간 제670호>
<영농현장> “실천하는 리더십으로 자립하는 4-H 만들겠다”

강 근 옥 회장 (전남 영광군4-H연합회)

강장야채 즉 몸을 보양해 원기를 회복하도록 돕는 야채 하면 뭐니뭐니 해도 부추를 빼놓을 수 없다. 여성들이 먹으면 신진대사를 돕고 남성들에게는 체력을 보강하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코끝이 시려오는 겨울 찬바람을 하우스의 열기로 녹여내며 부추와 씨름하는 젊은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전남 영광군4-H연합회 강근옥 회장(27·영광군 백수읍 하사리).
한국농업대학에서 채소분야를 전공한 강 회장은 졸업 무렵인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전문농업인의 길을 걸어왔다. 부모님 때부터 시작해 수십 년째 이어져 내려오는 가업의 전통을 이어받아서인지 그도 어느덧 부추에 관해서라면 해박한 지식을 풀어놓을 만큼 많은 정보와 노하우를 터득했다. 하지만 전국을 누비며 발로 뛰어 얻은 아버지의 우직한 농사철학과 비법을 따라가기에는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강 회장도 잘 알고 있다.

겨울부추는 고온다습해야 제 맛

일반적으로 부추라고 하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부추가 그린벨트 품종인데, 강 회장 역시 그린벨트를 비롯해 그린탑, 슈퍼그린벨트 등을 재배하고 있다. 재래종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부추 재배농가 대부분이 일본산 종자를 사용하는데, 재래종은 키가 짧아 상품성이 떨어지고 병충해에도 강하지 못해 키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란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고온다습한 환경을 유지해주는 것이다. 온도만 일정하게 유지하고, 적당량의 수분을 공급해주면 잘 자란다고 한다. 31개 동의 비닐하우스를 최적화된 조건에 맞춰놓아야 하는 작업이 녹록치만은 않지만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는 강 회장. 4kg단위로 상자에 포장되는 부추는 서울과 광주 등 대도시 공판장으로 출하된다.
부추는 한번 육묘를 하게 되면 4년 동안 수확을 할 수 있는데, 1년차에는 씨를 직접 파종하는 방식보다 생산량이 적지만 2년차부터는 생산량이 증가한다. 그래서 강 회장도 이 방식을 택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난방비 절감을 위해 수막재배로 하고 있다. 온도에 민감해 기온이 떨어지면 잎이 얼고 더우면 줄기 끝이 물러지는데다가 곰팡이가 생기면 번식 속도가 빨라 약간의 화학비료만 사용하고, 대부분 소의 분뇨와 왕겨를 활용한 퇴비와 친환경자재를 쓰고 있다. 특히, 앞으로는 소를 키워 볼 작정이다. 소의 분뇨를 활용해 자연순환농업을 실천하고 싶은 생각에서다. 자연친화적인 농촌 환경도 가꾸고, 수입도 증대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실천하는 리더십 보여주고파

<영광군농업기술센터 정재욱지도사와 함께 하우스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농산물 시장이 개방화되면 앞으로는 농민들이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질 텐데 이를 극복할 대안에 대해 묻자, 그에게서 대뜸 이러한 대답이 돌아왔다. “어렵다, 어렵다 생각하면 계속 어려운 법입니다. 세상에 어디 쉬운 일이 있나요.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농사꾼으로서 세상을 더 넓고 크게 바라볼 수 있도록 지혜의 눈을 가져다 준 것 같습니다.” 한때 농업인으로서의 삶을 잠시 접고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던 강 회장은 농사가 천직임을 깨닫고 정든 고향으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대학 졸업 후 본격적으로 4-H에 발을 들여놓은 강 회장은 올해 군연합회장과 도연합회 과제부장을 맡게 되면서 각오가 남다르다. “회원들과 함께 협력하고 뜻을 모으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실천하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다른 사람의 잘잘못을 따지고 흉을 보기에 앞서 내 자신을 뒤돌아보며 매사에 겸손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회원 회비제를 시행하기로 결의했기 때문에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4-H활동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도야영교육을 영광군에서 개최했는데,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회원들과 지도기관 선생님들이 고생을 많이 한만큼 보람도 두 배로 컸다는 강 회장. 올 초에는 우수4-H회원으로 활동한 노력을 인정받아 도지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취재에 동행한 영광군농업기술센터 정재욱 4-H담당지도사는 “영농뿐만 아니라 4-H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는 강 회장이 믿음직스럽다”고 말한다.
농촌에서 인간적인 교감을 쌓고, 친분을 이어갈 수 있어서 4-H가 좋다는 강 회장이 가슴 따뜻한 4-H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길 기대한다.
 〈정동욱 기자·just11@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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