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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원당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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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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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원당중학교(교장 박동교) 교정에는 제철을 맞은 국화가 아름답게 피어 가을의 정취를 더하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국화 향을 맡으며 가을에 젖어들지만, 이 국화꽃을 피워낸 손길은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32명의 4-H회원들이다.
이 꽃들은 지난 봄 4-H회원들이 꺾꽂이를 해 키우고 화분에 정식을 해 여름 내내 정성을 쏟았다.
회원들은 자신의 화분에 물을 주고 잡초를 뽑으며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한’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생명의 신비를 체험했다. 2학년 김영철 회원은 “3월부터 내가 키운 국화가 이렇게 잘 자라 꽃을 피운 것을 보니 참 신기하고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국화향을 만드는 회원들
원당중4-H회(지도교사 이미형)가 자랑하는 활동은 우리의 전통가락인 풍물. 지난 달 19일에 경기도4-H경진대회와 함께 열린 전통민속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 4-H풍물반을 주축으로 80여명의 예술단이 참가한 경기도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에 조직된 이 학교 4-H회는 당시 양봉을 주과제로 선택해 활동했다. 그러나 2006년 권오흥 지도교사가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면서 이미형 교사가 4-H를 맡게 되었다.
이 교사는 개발활동(CA)으로 1년 동안 풍물반을 지도해 왔었기 때문에 풍물이 4-H회의 주요 과제활동이 되었다. 대학 시절 풍물활동을 했던 이 교사는 “선생님이 되면 꼭 학생들과 풍물을 하는 게 꿈이었다”고 말한다.
처음 풍물을 시작하면서 연습 중간에 고구마도 쪄서 먹고 삼겹살도 구워먹는 등 회원들의 친목과 교제에 힘썼다. 어떤 회원은 “먹기 위해 4-H회에 가입을 했다”고 한다.
또 악기도 몇 개로 시작해 조금씩 늘려나가 올해는 소고를 추가했고, 겨울에는 상모와 태평소도 구입하려고 한다.
이처럼 원당중4-H회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구비해 놓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회원들의 유대관계를 형성하면서 주어진 여건에서 조금씩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06년에 열릴 고양시4-H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그 때 우리들은 대상을 받은 것보다 더 기뻐했다”고 이 교사와 회원들은 회상한다. 이를 통해 회원들은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갖게 됐고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 또 회원들의 자세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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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당중학교4-H회는 지난달 19일에 열린 경기도4-H경진대회 전통민속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
교정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원당중4-H회원들. |
풍물 배우며 서로를 이해
이들은 학기 중에는 물론이고 방학에도 나와서 연습을 한다. 운동장에서 연습을 하다가 비가 쏟아지면 대피해 소리연습을 한다. 또 연습 중간에는 게임을 즐기며 우정을 쌓아나간다.
이 교사는 공연 때마다 영상으로 촬영을 해 회원들과 모니터링을 하며 평가시간을 갖는다. 회원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 어느 부분이 틀렸고 어떤 것을 보완해야 할지 깨닫고 서로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또 다른 학교의 공연장면도 촬영해와 보면서 좋은 것을 배워나간다. 이러면서 많은 발전을 가져와 큰 대회에 나가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올해 졸업하는 3학년 정회민 회원은 “풍물반에 들어가 활동한 것이 학창시절의 가장 큰 소득”이라면서 “고등학교도 풍물4-H회가 있는 일산정산고에 들어가 계속 4-H활동을 하겠다”고 말한다.
원당중4-H회의 활동은 풍물에만 머물지 않고 지·덕·노·체 4-H이념과 자연·농촌·사람사랑 정신을 고양시키는데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풍물을 하며 고양시4-H에서 열리는 전체행사에 참여해 왔다”는 이 교사는 “올해부터는 4-H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 아이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꽃도 가꾸게 되었다”고 한다.
교내에 자생화단지를 만들어 우리들꽃을 심고 가꾸었으며 학교 진입로에 꽃길을 조성하기도 했다.
또 단체 및 개인과제로 국화가꾸기를 택해 지금 한창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이런 4-H회원들의 노력과 정성으로 원당중학교는 사철 꽃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들은 활동의 폭을 더욱 넓혀 내년에는 인근의 장애우나 홀로사는노인들을 찾아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3학년 강민구 회원은 “전남 영광군 홍농초등학교에서 4학년까지 풍물을 하다가 이 곳으로 전학을 왔는데 중학교에 들어와 다시 풍물을 하게돼 정말 좋았다”면서 “친구들과 함께 꽃을 가꾸고 야외로 놀러가 우정을 나눈 것이 4-H에서 얻은 좋은 점”이라고 말한다.
이 교사와 회원들은 한 가지 굳게 약속을 한 게 있다. 원당중학교가 공립이기 때문에 이 교사는 5년을 재직하고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갈 수밖에 없다고.
따라서 회원들이 4-H회를 계속 지켜서 언젠가 이 교사가 다시 이 학교에 돌아왔을 때 꼭 4-H지도교사를 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원들은 선후배가 끈끈한 정과 4-H이념으로 뭉쳐 4-H회를 지켜가겠다고 한다. 〈조두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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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화가꾸기 과제활동을 하고 있는 회원들. |
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는 고양시농업기술센터 신형기 지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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