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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5 격주간 제640호>
토박이 말

온 새 미
(주로 ‘온새미로’ 꼴로 쓰여) 가르거나 쪼개지 아니한 생긴 그대로의 상태

‘온새미’는 자르거나 쪼개지 아니한 생긴 그대로의 상태를 이르는 순 우리말이다. ‘잘 삶은 통닭 한 마리가 온새미로 식탁에 올라 있다’, ‘가자미를 온새미로 한 마리만 주세요’와 같이 주로 ‘온새미로’의 꼴로 쓰인다.
온새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말 ‘온’은 ‘전부의’ 또는 ‘모두 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를 테면 온 식구, 온 세상처럼 말이다.

또 온달 하면 먼저 바보 온달이 떠오르는데, 음력 보름의 가장 둥근 달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온새미’ 말고도 전체를 의미하는 말로 ‘온이’가 있다. 주로 ‘온이로’의 꼴로 쓰여 ‘모두 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고빗사위
매우 중요한 단계나 대목 가운데서도 가장 아슬아슬한 순간

최근 북핵 위기로 인해 ‘위험한 고비였다’, ‘일단 큰 고비를 넘겼다’는 말이 가장 많이 들었던 말 가운데 하나다. 고비는 일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나 대목 또는 막다른 결정을 이르는 우리말인데, 흔히 영어로 클라이맥스라고 한다.
‘고빗사위’는 우리 흔히 쓰는 영어 클라이맥스를 대신할 수 있는 토박이말이다.
매우 중요한 단계나 대목 가운데서도 가장 아슬아슬한 순간을 뜻하는 말로, ‘읽고 있는 소설의 고빗사위 얘기 좀 해 봐’, ‘이 영화의 고빗사위는 손에 땀이 날 정도로 흥미진진하다’처럼 사용된다.
절정, 최고조, 클라이맥스…. 모두 긴장이 가장 높은 정도에 이른 상태를 뜻하는 말이지만, 이젠 고빗사위도 있다. 앞으로 클라이맥스라고 할 곳에 우리 토박이말 고빗사위를 써 보면 어떨까?
우리 영화나 우리 소설에는 클라이맥스가 아니라 고빗사위가 더 어울릴 법하다. 아무리 아슬아슬한 순간이라 급한 마음이라도 우리말로 표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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