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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규 태 회원 (충남 금산군4-H연합회 직전회장)
겨울의 속박에서 벗어나 만물이 약동하는 춘분에 청년농업인 이규태 회원(30·충남 금산군 화림리)을 만났다. 일 년 중 농부들이 일하기 가장 좋은 시기인 난춘(暖春)이 시작된다는 춘분이라지만 꽃샘추위로 쌀쌀한 바람 속에서 이 회원은 부지런히 인삼포를 돌보고 있었다.
아버지 영향으로 농업에서 비전 발견
농업의 비전을 읽고 농업에 젊음을 건 이 회원이지만 어려서부터 농업의 꿈을 키워온 것은 아니었다.
대학에서 관광일어를 전공했다는 이 회원을 농업의 길로 이끈 사람은 이 회원의 아버지 이창근씨. 인삼 판매와 함께 인삼, 약초를 재배하시는 이 회원의 아버지는 그에게 농업의 가능성을 말씀하시며 본인이 해오던 인삼, 약초재배를 물려받아 키워볼 것을 권유하셨다.
그 때부터 농업의 가치와 전망에 대해 공부하며 깊이 고민하게 됐고 농업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영농기술을 익히며 청년농업인으로 자리를 잡기까지는 선배 농업인인 아버지와 동료4-H회원들 그리고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이 컸다.
현재는 농장의 규모도 커졌고, 아버지가 담당하시던 인삼판매업도 함께 하며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농업을 제대로 하려면 농사짓는 것만 알아서는 안돼요. 판매와 유통도 알아야 하고 경영기술도 익혀야 합니다. 농업이야 말로 의욕 있고 유능한 젊은이들이 해야 할 전문직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이 회원은 3만2000㎡의 밭에 인삼을 재배하며 도매 출하를 통해 연 4000~ 5000만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마침 금산 5일장 전날인 도매장이 서는 날이어서 오전에 인삼포를 돌보던 그는 시장으로 바쁜 걸음을 옮겼다.
인삼판매장에는 장이 시작하기 전임에도 소매상인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규태 회원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사람 중에 금산군4-H연합회 허석근 감사와 이설용 감사가 있었다. 4-H활동을 통해 만난 이들은 농업을 함께하는 동지이자 속내를 터놓을 수 있는 선·후배로 친 형제처럼 각별한 사이라고 한다.
지역 청년농업인에게 최고의 활동 4-H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4-H만큼 매력적이고 좋은 활동은 없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규태 회원. 그가 처음 4-H활동을 시작한 것은 2004년인데 4-H활동을 하던 친구의 권유로 4-H와 인연을 맺게 됐고 그 후 4-H의 매력에 빠져 열심히 활동해 왔다.
“제가 엄청 소심하고 부끄럼이 많은 사람이었다면 믿으시겠어요?”라며 웃는 이 회원은 4-H가 자신을 바꾸어 놓았다고 말한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시쳇말로 훈남인 이 회원의 현재 모습은 그의 말대로라면 4-H가 만들어낸 것이다. 그는 남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쑥스러워하는 내성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4-H활동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리더십을 키우며 매사에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사람이 되었다.
“보다 많은 청년들이 저처럼 4-H를 통해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그가 경험한 긍정적 변화를 보다 많은 청년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자신은 4-H전도사의 역할을 할 것이라 말한다.
그래서 그가 금산군4-H연합회장을 맡아 활동하는 동안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인 부분이 회원의 확보였다. 그와 회원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 금산군4-H연합회 회원은 26명에서 42명으로 16명의 회원이 증가하였다. 더욱이, 금산군의 경우 한 명을 제외한 전체 회원이 인삼이라는 같은 작목을 하고 있어 영농기술과 정보의 교류를 통해 서로에게 더욱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4-H활동 경험 인생의 값진 자산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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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형제간 같은 정을 나누고 있는 금산군4-H연합회 허석근 감사(중앙), 이설용 감사(우측)와 이규태 직전회장(좌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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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회원은 지난해 8월 개최한 금산군4-H연합회 수련대회를 지금까지의 4-H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꼽는다. 청년농업인4-H회원, 학생4-H회원, 금산군4-H본부의 지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수련대회는 금산군4-H회가 한마음으로 결속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가 됐다.
군 단위 4-H회원 수의 감소로 5년 동안 개최하지 못했던 교육행사여서 준비과정은 어려웠지만 성공적으로 치러낸 보람은 매우 컸다. 대회를 치러내며 자연스럽게 키워진 추진력과 리더십은 앞으로의 인생에 값진 거름이 될 것이라는 이규태 회원의 모습에서 4-H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또한 4-H활동을 통해 쌓은 인연이 자신의 큰 자산이라고 말한다. 같은 길을 가는 동료이자 인생의 친구인 4-H회원들, 지역의 선배로 염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 4-H지도자들, 그리고 항상 필요할 때마다 흔쾌히 도움과 격려를 주는 금산군농업기술센터 4-H선생님들은 그에게 커다란 의미의 가족이다.
이 회원은 4-H안에서 지역의 청년농업인들이 함께 모여 농업을 고민하는 동안 서로에게서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그것을 알기에 농업 정착의 꿈을 지닌 청년들이 4-H를 경험하기를 바란다.
서로에게 힘을 얻어 신바람 나는 청년들이 많아져야 우리 농업도 신명나고 더욱 강해지지 않겠냐고 얘기하는 이규태 회원의 다부진 모습에서 우리 농업의 희망이 보인다.
〈이은영 기자 eylee@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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