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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섭 회원 (경기도4-H연합회 축산분과장, 양평군4-H연합회 부회장)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일에는 자부심과 책임감이 따르기 마련이다. 경기도4-H연합회 축산분과장을 맡고 있는 김효섭 회원(25·양평군 개군면 부리)이 운영하는 농장은 바로 ‘효섭목장’이다. 부친이 지어준 이름이지만 김 회원은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최고 품질의 한우를 키워내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김 회원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여주대학 자동차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자신이 평생 보람을 갖고 해야 할 일은 ‘농업’이라는 것을 깨닫고 1학년만 마친 후 자퇴했다. 그리고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 낙농한우과에 다시 들어갔다. 농협에 다니면서 수도작과 밭농사를 지으며 소 10여 마리를 키우던 부친은 김 회원이 농대에 들어가자 우사를 새로 짓고 본격적으로 번식우를 시작했다고 한다.
김 회원은 대학에서 학생회장을 맡는 등 리더십을 길렀다. 또 가축인공수정사 자격을 취득하는 등 전문지식을 갖췄다. 당시 자신을 지도하던 교수님이 하신 “10년 후 농업의 위상은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말에 자신감도 생겼다.
착실하게 전문농업인 자질 길러
김 회원은 졸업하면서 본격적으로 영농현장 뛰어들어 하나하나 자신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졸업하던 2009년에 창업농으로 선정됐으며, 2010년에는 농업경영인 자금으로 우사를 신축했다. 올해에는 조사료 수확기계인 트랙터를 구입하고 초지를 조성했다.
김 회원의 ‘효섭농장’은 현재 한우 90두(비육우 40두, 번식우 50두)를 키우고 있다. 소는 2~3마리씩 분리해 사육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장소는 많이 차지하지만 소들이 스트레스를 적게 받아 등급이 높아진다고 한다. 친환경농산물은 물론 경기도 우수농산물인 ‘G마크’도 획득해 학교급식 납품이 크게 늘었다.
특히 김 회원은 개군한우 전문식당과 정육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자기가 키운 한우를 비롯해 식재료를 모두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로 이용하기 때문에 수익이 높고 맛 또한 뛰어나다. 식당운영으로 자금회전이 빠르고 이자 부담도 적다고 한다.
“어제는 중학교야구팀이 단체로 왔는데 무척 많이 먹더라고요. 인터넷을 검색해 맛있는 개군한우를 찾아 우리 식당까지 왔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말하는 김 회원은 ‘개군한우’의 브랜드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지역에서 생산하는 개군한우는 생산자들의 노력으로 품질이 우수하다. 용문산 관광객을 대상으로 개군한우를 지속적으로 판매 한 결과 이미지가 좋아져서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 주문이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한우농장과 정육식당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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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섭 회원이 운영하는 개군한우 정육식당 간판 앞에서 현장지도를 나온 양평군농업기술센터 최현경 지도사(왼쪽)와 박영오 교육인력팀장과 함께했다. |
이렇듯 자신의 꿈을 이뤄가고 있지만 모든 일이 다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고 김 회원은 털어놓는다. 지난 번 사료값이 갑자기 올랐을 때나 구제역이 닥쳤을 때는 겁까지 덜컥 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구제역을 막기 위해 40일 동안 식당문을 닫고 오로지 방역에만 나섰다고 술회한다.
그는 “처음부터 큰 욕심은 부리지 않겠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쌓아온 기반을 착실히 다지고 그 위에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원은 한우농장과 정육식당 운영 이외에도 1500㎡의 수도작을 하고 있다. 60㎡의 밭에서는 식당에서 소비되는 고추와 상추, 가지, 마늘 등 식재료를 가꾸고 있다.
김 회원이 영농인으로서 자리를 잡는데 기여한 것은 4-H회였다. 졸업하고 산업기능요원이 되면서 4-H회에 발을 들여 놓았지만, 4-H는 젊은 영농인들과 만남의 장이 되었다.
그는 선배인 김철환 경기도4-H연합회장과 함께 여러 시군의 연시총회, 야영교육에 다니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전국의 많은 영농4-H회원들을 만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자기가 가장 어리다고 한다.
양평군4-H연합회는 정평화 회장을 비롯한 29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단체과제로 한우 4마리를 가축생균제를 이용해 김 회원의 농장에서 키우고 있다. 가축생균제를 투여한 한우와 다른 한우를 비교하면서 우수한 한우생산기술을 습득하고 있는 것이다.
양평군4-H연합회는 “회원들이 어려움이 있을 때는 우사를 함께 치워주는 등 협동심이 대단하다”고 이들을 지도하는 최현경 지도사는 자랑한다. 김 회원의 영농과 4-H활동을 보면서 어려운 농업환경 속에서도 우리 농업의 희망이 든든히 커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두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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