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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종 부 회장 (경상남도4-H연합회)
전국적으로 수박과 곶감이 유명한 경남 함안에서 묵묵히 자기 일을 수행해 나가고 있는‘청년 농사꾼’을 만났다. 그는 바로 올해 경상남도4-H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김종부 회장(경남 함안군 대산면· 29)이다.
김해시에 위치한 인문계 고등학교인 경원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종부 회장은 고등학교 때까지는 농업분야에 문외한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 살고 있는 함안이 아닌 인근 김해에서 줄곧 살았다는 김회장. 그것도 농업지역이 아닌 상업지역에서 거주한 이유로 농업에 대해서 보고 배운 것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고등학생시절 IMF사태로 인한 부친(김준곤·56)의 사업실패로 고향인 함안으로 이주하여 터를 잡게 됐단다.
축산 유통망 개선에 큰 관심
“사업실패 후 고향으로 내려오신 아버지께서는 궁여지책으로 축산업에 종사하게 되셨죠”라고 말문을 여는 김회장은, 아버지께서 처음엔 송아지 두 마리로 한우사육을 시작하셨다고 한다.
“어려워진 가정 형편으로 몸과 마음이 무척 쇠약해진 아버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저밖에 없더군요”라고 대견스럽게 말하는 김회장은, 고등학교 졸업반 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한국농수산대학에 지했다.
2002년도 한농대 축산학과에 입학하며 축산의 길로 본격적으로 뛰어든 김종부 회장.
김회장은 현재 한우 130두를 사육하며 연매출 1억5000만원에 연수익으로 8000만원을 올리고 있다.
판로와 관련하여 송아지의 경우는 우시장에서 경매를 통해 출하하고 있고, 어미 소는 공판장을 통해 출하하고 있단다.
하지만 최근엔 소값 하락으로 도축장에서 주로 직판하고 있는데 여러 유통 단계를 거치는 것보다 25~30%의 가격을 더 받는 지혜를 갖고 있었다.
“유통정보에 가장 민감한 품목 중에 하나가 한우사업입니다”라고 말하는 김회장은, “어떤 지역이 어떤 소를 선호하는지, 시세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며 그것에 맞게 유통망을 넓혀 가는 것이 중요하죠”라고 역설한다.
또한 축산업은 사료값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사료값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많은 축산 농가들이 어려움에 놓여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앞으로는 함안군과 함께 홈페이지를 통한 도시민과의 직접적인 유통망을 구축해, 생산자는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는 제품을 신뢰하며 구매할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기도 하다.
지역4-H 활동에도 솔선수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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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실시된‘경남 청년농업인 해외연수’에 참가한 김종부 회장은 선진국의 유통 체계 등에 관해 견문을 넓혔다. |
한국농수산대학 졸업 후 산업기능요원으로 선정되면서 4-H를 처음 알게 됐다는 김종부 회장.
평회원으로 지내다가 2009년도에는 경상남도4-H연합회 사무국장, 2010년도에는 함안군4-H연합회장을 맡아 지역4-H 활성화에 앞장을 서다가, 올해엔 드디어 도연합회장을 맡으면서‘4-H활동의 꽃’을 피우고 있다.
4-H활동을 하다보면 농사일에 지장을 받는 경우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영농시기와 4-H행사가 겹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회장은 그렇게 바쁜 생활 속에서도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분주히 뛰고 있었다.
“4-H회 모임에 가면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을 만나 농사일도 상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같은 시대의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기에 4-H활동이 흥겨울 수밖에 없다”고 한다.
김회장은 4-H활동을 하면서 지역사회를 알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지역의 선배나 다양한 4-H회원들, 그리고 타 지역의 회원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것 또한 큰 보람이라고 얘기한다.
한편 올해 5월에는 6박7일간 경남4-H본부에서 주관한 청년농업인 해외연수에 참가했다는 김종부 회장.
캘리포니아주의 친환경 와인 생산 제조시설인‘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 재배단지’ 와 유기농산물 재배농장인‘머레이 패밀리 팜스’및‘첨단유통시스템단지’를 견학하며 견문을 넓힌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한다.
여건이 허락하는 한 해외연수에 자주 참가해 선진농업국의 발전된 유통구조 및 영농 기술을 습득하는 데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란다.
주체할 수 없는 학구열을 불태우기 위해 한농대 졸업 후 진주산업대학에 편입하여 기어코 학사 학위를 취득해 내기도 한 김종부 회장.
학사 학위에 만족 할 수 없다는 김회장은 내년에는 대학원에 진학하여 축산관련 유통과정에 관해 더 많은 지식을 쌓아 지역농업 발전에 앞장서고 싶다며 환하게 웃는다.
‘젊고 강한 농사꾼’김종부 회장을 보면서 어두운 농업·농촌의 현실에서 한줄기 빛을 발견한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정호주 기자 skyzoo7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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