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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1 월간 제739호>
[영농현장] 3대에 걸친 낙농업, 천직으로 알고 가업 이어

이 제 상 회원 (경기도4-H연합회 회장 당선자)

어린 시절부터 영농현장이 놀이공간이었고 영농이 생활의 일부였다면 아마도 그에게 농업은 하늘이 내린 직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대에 걸쳐 낙농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제상 회원(26·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진촌리)에게 농업은 천직이라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할아버지가 4마리의 소로 시작한 목장을 아버지가 어엿한 규모로 발전시켰고 이 회원이 이어받아 110두를 사육하고 있다.

농장은 놀이터, 소들은 친구

이 회원은 농장이 놀이터였고 소들이 친구였다고 말한다. 당시에는 소들을 방목했는데 어떤 소가 탯줄을 달고 있으면 갓 낳은 송아지를 찾으려고 산을 돌아다녔다. 또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경운기와 트랙터를 몰며 부모님의 일을 도왔다. 부친이 트랙터를 몰고 일을 하다 발을 다쳤기 때문이었다. 풀을 뜯던 소들이 착유시간만 되면 착유실 앞에 줄을 서는 모습을 보며 소가 참 영리하다는 것을 배웠다. 이처럼 이 회원은 보물찾기를 하듯 송아지를 찾아다니고 장난감을 갖고 놀듯 경운기와 트랙터를 몰면서 소들의 습성을 관찰하며 성장했다.
이 회원이 영농에 소명의식을 갖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4-H활동을 하면서부터였다. 고3 때 두원공고4-H회에 가입해 4-H이념을 배우게 됐고 과제활동을 통해 우리 농업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안성시4-H연합회에 가입을 했고, 천안연암대학 축산과에 진학해 전문지식을 익혔다. 졸업 후에도 영농전문교육에 참석하고 과학영농컨설팅 교육을 통해 친환경미생물 활용, HACCP추진, 자가인공 수정 등 과학영농을 해왔다.
현재 110두의 소 가운데 36두를 착유해 연 3억6500여만 원의 조수익에 1억5000여만 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때 납품가는 낮고 사료값은 크게 올라 도산한 농가들도 있었는데, 이 회원은 6000여㎡의 초지에서 사료를 생산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지금도 수입건초는 사용하지 않고 모두 자가생산을 하고 있다. 봄에는 보리와 호밀, 여름에는 수단그라스와 옥수수 등을 심어 3모작을 하고 있다. 특히 목장에서 나오는 배설물을 퇴비로 활용해 초지를 가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등 순환농업을 하고 있다. 이 회원은 앞으로 5년 내에 100두 착유를 목표로 성실히 영농에 전념하고 있다.
이 회원은 “4-H가 저를 인간으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원래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4-H활동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변했고 또 회의생활과 단체활동을 통해 리더십을 길렀다. 안성시4-H연합회에서 체육부장, 사무국장, 부회장과 회장을 지냈으며, 경기도4-H연합회 사무국장과 부회장을 거쳐 지난 20일에 열린 연말총회에서 회장에 선출되었다.

“4-H가 나를 인간으로 만들어줘”

새파란 목초를 매만지며 올해 경기도4-H연합회의 청사진을 그려본다.
안성시4-H연합회는 이 회원이 적극 참여했던 2007년도부터 공동학습포를 운영해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불우이웃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도 11월 25일 소년소녀가장 30가정에 각 쌀 20㎏과 김치 13㎏씩 전달했다. 지난 2009년에는 안성지역이 수해로 큰 피해를 입었을 때도 회원들과 함께 복구작업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마을자율방범대활동, 자연호보 및 환경정화활동, 마을 하천정비 등 지역사회 봉사에도 적극적이다.
4-H회 활성화를 위해서도 4-H연찬회, 청소년의 달 행사, 야외교육, 경진대회, 과제연찬, 영농4-H 선진농장 및 문화탐방, 체육행사 등 시와 도의 교육훈련과 행사를 앞장서 참여하고 이끌었다.
“4-H를 하면서 나 자신이 바뀌는 게 보였다”고 다시 강조하는 이 회원은 “4-H활동을 통해서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리더십을 기르고 함께 영농에 종사하는 좋은 선후배들을 많이 만난 것이 큰 재산”이라고 말한다.
이 회원에게 2011년 연말은 매우 뜻 깊은 일들이 많았다. 한국4-H본부에서 실시한 청년농업인 서유럽연수의 참가자로 선진국의 영농현장을 직접 방문해 국제적인 안목을 길렀고, 서울신문사가 주최한 제31회 농어촌청소년대상에서 농업부문 본상을 수상했으며, 또 경기도4-H연합회장에 선출됐다.
경기도4-H연합회장을 맡은데 대해 그는 “회원들이 다 같이 즐기고 함께하는 4-H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한다. 특히 안성에서도 그러했듯이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에 4-H회가 일정부분 역할을 감당함으로써 4-H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힘쓸 것을 다짐했다.
어려서부터 영농현장과 4-H회에서 남다른 근면성과 협동정신으로 ‘실천으로 배우면서 좋은 것을 더욱 좋게’ 가꾸어온 이회원에게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는 우리 농촌과 4-H연합회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 본다. 〈조두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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