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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1 월간 제744호>
[영농현장] ‘살기 좋은 농촌’ 꿈을 현실로 바꾸는 파프리카 청년

정 수 철 회원 (전라북도4-H연합회 사무국장)

빨강, 노랑, 주황 알록달록한 파프리카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실 있는 농가 경영으로 영농의 푸른 꿈을 키우고 있는 젊은 청년농업인이 있다. 전라북도4-H연합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정수철 회원(27·전북 전주시 덕진구).
그는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농사일에 뛰어들어 파프리카를 생산하는 전문농업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3만3000㎡ 규모의 경작지를 부모님과 함께 관리하며 이제는 파프리카 전문가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시행착오 거쳐 과학영농 실천

처음엔 장미를 재배하다가 작목을 바꿔 2009년부터 파프리카를 재배하기 시작해 올해로 4년째에 접어든다. 2만7000㎡ 규모의 제1농장과 8000㎡ 규모의 제2농장을 아버지와 분담해 관리하고 있다. 특히 제2농장은 지난 2월 유리온실이 완공돼 겨울에 파종된 파프리카가 온실 가득히 튼실하게 자라고 있다.
가격변동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1농장과 2농장의 재배시기를 달리 하고 있다. 1농장은 여름에, 2농장은 겨울에 파종을 해서 시장에 내놓는 시기가 서로 다르다. 2농장에는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빨간색 파프리카만 재배하고 있다. 온도와 습도가 자동 조절되는 전자제어시스템을 갖춰 생육조건을 최적화해주고 파종에서 육묘, 정식, 수확하기까지 약 4개월이 걸린다.
상품화된 파프리카는 종이상자에 포장되어 전주 지역의 한 유통업체를 통해 대부분이 출하되고 있다. 저온 냉장차가 일주일에 두 번 농장을 방문해 운반해 간다. 유통단계를 최소화해서 일반 소비자에게 공급되기 때문에 대형마트와 견주어도 가격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전주 일대에 제법 입소문이 나서 농장을 일부러 찾아와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번 거래한 소비자는 직접 눈으로 보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전화주문을 하면 집에서 받아볼 수도 있다. 포장물 안에 광고 전단지를 넣어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요즘은 판매경로를 확대하기 위해 오프라인판매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 개설준비에 한창이다.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정 사무국장은 “인터넷 판매를 하게 되면 저렴한 가격에 전국 각지로 소비자들을 찾아가게 될 겁니다”라고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농사가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적정온도를 맞추지 못해 키만 크고 꽃이 피지 않아 농사를 망친 적도 있고, 배지에 물 공급이 끊겨 안절부절 했던 초창기 경험은 지금의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는데 쓴 보약이 되었다고 말하는 정 사무국장.
“처음에는 아버지가 재배방법을 자세히 가르쳐주시지 않더라고요. 돌이켜보면 ‘실천으로 배우자’라는 4-H 금언처럼 경험을 쌓으면서 배우라는 아버지의 속뜻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과학영농의 필요성을 느끼고 재배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파프리카가 배출하는 배액과 물을 분석센터에 보내 성분 분석을 하면 부족하거나 과다한 원소가 검출되는데, 한 달 주기로 이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 결과치를 조성표로 작성해 두고 데이터로 활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가족과 친척으로 구성된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데, 연간 매출액이 17억원에 달하고 4억원 가까운 수익을 올리고 있다.

4-H활동으로 배우는 기쁨 두 배

정수철 회원은 올해 전북4-H연합회 사무국장을 맡아 4-H활동 영역을 넓혔다.
정 사무국장은 한국농수산대학 졸업 후 농업기술센터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면서 4-H와 인연을 맺었다.
“저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편입니다. 4-H활동은 많은 사람들과 만남을 이어주고, 그 만남 속에서 배울 점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매력이 4-H가 갖고 있는 장점인 것 같습니다.”
2010년부터 줄곧 전주시4-H연합회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으며, 올해 도연합회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도 단위로 4-H활동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10명 정도 되는 핵심 회원들이 4-H경진대회, 야영교육, 봉사활동 등 주요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는데, 4-H 후배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그는 4-H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이 뒷받침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 사무국장은 “임원을 맡고 있긴 하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지금도 항상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라고 겸손한 마음을 표현했다.
‘살기 좋은 농촌’이 듣기 좋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비전과 목표가 세워졌다면 남보다 한걸음 더 뛰고 착실히 준비하는 자에게는 얼마든지 멋진 세상이 열려 있다고 그는 확신한다.
다섯 살배기 딸을 둔 아버지로서, 농촌에 푸른 꿈을 실현해가고 있는 젊은 영농인으로서 정수철 사무국장은 세상을 향해 외친다. 농촌은 희망의 땅이라고.
 〈정동욱 기자 just11@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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