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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 희 회원 (충청남도 서천군4-H연합회장)
농업인력의 노령화를 걱정하는 지금, 패기와 열정으로 농업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청년이 있다. 이성희 서천군4-H연합회장(32·충남 서천군 한산면 온동리)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기계를 전공한 전도유망한 젊은이가 전문농업인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궁금해 하며 충남 서천 한길버섯농원으로 향했다.
이성희 회장은 6600㎡의 재배면적과 3300㎡의 표고버섯톱밥배지 생산시설을 갖춘 농장에서 표고와 상황버섯을 재배해 연 4억5000만원의 조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회장은 서천에서 자라기는 했지만 농업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청소년기를 보냈다. 철공소를 운영하시던 부모님 밑에서 장항공업고등학교 기계과를 졸업했고 대학도 천안공대 기계과에 진학했다. 그리고 대학 재학 중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에서 병역특례 근무를 했다. 병역기간 동안 보여준 능력과 성실성을 인정한 회사는 그에게 병역 후에도 회사에서 계속 근무할 것을 제안했다. 그런데 그 무렵 이 회장의 아버지가 버섯농사의 유망함을 얘기하시기 시작했다.
전공을 살려 회사에 취직해 도시에서 사는 평범한 삶을 생각하고 있던 이성희 회장은 버섯재배라는 아버지의 제안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는 즉각적인 거절 대신 아버지의 제안을 꼼꼼히 점검하며 버섯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존경하는 아버지의 제안에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이성희 회장은 농업의 비전을 발견해 냈고 버섯에 미래를 걸어보기로 했다. 그리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회사 생활을 하며 모은 2000만원으로 330㎡짜리 버섯 하우스를 마련했다. 무모하게 보일 수도 있었으나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젊음이 있기에 두렵지 않았다.
버섯 재배 6년 만에 흑자 전환
표고버섯은 참나무 원목재배가 일반적이나 이성희 회장은 참나무 톱밥에 표고버섯을 배양시킨 배지를 이용한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1년 안에 인위적인 생산이 가능해 다른 농작물들과 경쟁력을 갖게 된단다.
이 회장이 배지를 이용한 버섯재배를 시작할 당시, 중국과 일본이 먼저 시작한 이 방법을 도입한 곳은 국내에 5~6개의 농가뿐이었다고 한다. 기술을 배우기 위해 농가들을 찾아다녔으나 흔쾌히 귀한 기술을 전수를 해주는 농가는 없었다.
하지만 이성희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부르지 않는데도 매일같이 농가를 찾아가 일손을 도왔고, 그 속에서 공통점과 문제점을 찾아 자신의 하우스에 반영하는 일을 2년간이나 계속했다. 열정과 노력으로 최선을 다해 버섯에 매달렸지만 적자가 계속됐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고 버섯재배를 시작한지 6년만인 2007년 드디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삶의 자극과 활력소, 4-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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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회장의 부인 엄선영 씨도 서천군 4-H회원으로
이들은‘8-H’부부다. |
농장이 어느 정도 안정되자, 그간 농촌 정착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서천군농업기술센터 나승연 지도사가 4-H활동에 참여해 볼 것을 권유했다.
오직 농장에만 몰입했던 이 회장에게 같은 꿈을 가진 청년들과의 교류는 새로운 자극과 활력소가 되었다. 같은 목표를 향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4-H회원들의 모습에서 동지의식을 느꼈다.
활동시작 5년째, 서천군4-H연합회장의 직을 맡은 그는 4-H활동을 통해 그가 받은 것을 다른 이도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공동과제포에 모시도 재배하고, 일 년에 두 번 챌린지 캠프도 개최한다. 특히, 1차 챌린지 캠프가 회원 간의 단합과 정보교류에 효과가 컸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는데, 2차 캠프도 더욱 발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단다.
“주체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미래를 위한 학습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우리 서천군4-H연합회의 자랑입니다.”
서천군4-H연합회는 농업기술센터에서 많은 부분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소모임 정도는 스스로의 힘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회원 1인당 월 1만원씩 연 12만원의 자체회비를 내고 있다. 또 미래를 위한 학습에도 열심인데, 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하는 유통마케팅 교육에도 4-H회원이 30명이나 참여하고 있단다. 함께한 4-H담당 윤성화 지도사가 “피곤도 잊고 눈을 반짝이며 주경야독하는 회원들의 모습에서 4-H담당자로서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며 회원들의 자랑을 보탠다.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 이성희 회장은 배우자도 공부를 하다 만났단다. 2009년 농업벤처대학에서 함께 공부하던 엄선영 회원과 가정을 이루어 이제는 슬하에 재원(6세), 호재(2세)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농업진로 생각 못하는 청년들 안타까워
이성희 회장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미래 진로를 생각할 때 농업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며 “농업도 젊은 생각,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선 젊은 청년인력의 농촌 유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농업은 도전해 볼만한 멋진 직종이라며, 국내 대기업에 취직한 동생에게 더 멋진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데려와 함께 일하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
이성희 회장은 농장을 10년 안에 50억 매출을 올리는 농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힘주어 말한다. 젊음의 패기와 열정으로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곳이 바로 농촌이라고.
<이은영 기자 eylee@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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