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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세 환 회원 (충청북도4-H연합회장)
수려한 산과 맑은 물, 사과하면 떠오르는 고장 충주에서 사과 수확에 한창 바쁜 배세환 회장(33·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수회리)을 만났다.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비바람이 훑고 지나간 뒤라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취재에 나섰으나, 태풍을 견뎌낸 사과들이 주홍빛으로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사과농사에 종사하고 있는 배세환 회장은 현재 부모님과 함께 새터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6만6100㎡ 부지에 후지 60%, 나머지는 홍로를 비롯한 5~6가지 종류의 사과를 재배하며, 가족단위 사과따기체험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이 지역에서 체험농장을 가장 먼저 시작하셨어요. 워낙 부지런하시고 좀 더 나아지기 위해서 늘 노력하시는 모습을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랐지요.”
부모님을 본받아 배 회장도 충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하는 각종 교육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배우는 일에 열심을 내고 있다. 비록 농장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든지 6년차 밖에 안 됐지만 길잡이 역할을 잘 해주시는 부모님과 배 회장의 노력 덕분에 새터농원의 사과는 당도 높고, 질 좋기로 소문이 났다고.
과학영농의 비전 확인해
농부의 자식들이 으레 그렇듯 배세환 회장도 농사 이외의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1998년 충주 대원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충주대학교 신소재공학과에 입학했다. 군대도 다녀오고 대학 졸업 후에는 (주)한일산업 제조공장에서 품질 관리하는 일을 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병환으로 입원하게 되시고, 농장운영에 차질이 생기자 배 회장이 새터농원에 들어와 함께 꾸려가게 됐다.
각종 질환을 치료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프로폴리스를 함유한 껍질 째 먹는 사과를 생산하고, 과거의 사과나무 재배방식에서 벗어나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을 넓혀 재배와 수확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사과에 관련해서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직장 생활, 사회 생활을 하면서 저는 오히려 농업의 비전을 확인하게 됐어요. 우리나라도 점점 친환경 과학영농으로 바뀌어가는 추세잖아요. 또한 가업을 잇는 것도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농사라곤 전혀 지어본 적 없는 아내가 불평 한 마디 없이 자신의 뜻을 따라 준 것이 아직도 고맙다며 웃는 배세환 회장. 그렇게 농장 일에 뛰어 들게 되면서 4-H와 인연을 맺었다.
2004년 충주시4-H연합회 회원으로 4-H에 첫 발을 들여 놓았고, 이듬해에는 과제부장으로 4-H활동을 하면서 회원 확보 및 회원 간 단합과 친목을 도모하는데 노력했다. 배 회장의 적극적인 활동은 계속 이어져 2009년에 충주시4-H연합회장을 역임하고 올해 충청북도4-H연합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쉼 없이 달려온 지난 6년 동안의 4-H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해 공동과제학습포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도왔던 것이라고 한다. 영농4-H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5년간 방치됐던 휴경지를 경작해 수익금의 일부를 관내 소년소녀 가장 20명에게 전달해서 지역사회의 귀감이 됐고 충주시4-H연합회의 위상을 높였다.
배 회장은 여름 장마철에도 4-H학습포 관리에 누구보다 애썼다고 한다. 비오는 날이면 제일 먼저 나와 포장을 돌보았으며, 모심기 행사와 추수행사 때는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여 함께 일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등 투철한 공동체 의식을 보였다.
학생 회원과 청년 회원 간 교량 역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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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충청북도4-H연합회 연시총회를 이끌고 있는
배세환 회장. |
또한 2009년에는 ‘신세대 영농CEO 연구회’를 창단하는데도 한 몫 했다. 신세대 영농CEO 연구회는 충주시4-H회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매월 1회 영농회원들이 직접 만든 자료로 과제발표를 하고 있으며, 각종 협의를 통해 4-H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처음 과제발표를 시작할 때는 부담스러워 하는 회원들이 있어 어려움도 있었지만 배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솔선으로 현재는 학구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자율적·능동적 활동으로 정착됐다.
배세환 회장은 청소년을 바른길로 이끌어 건전한 민주시민 의식을 심어주는 학교4-H회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했다고 한다. 매월 1회씩 학교4-H회를 방문하여 4-H이념 및 활동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며 학생4-H회원과 청년4-H회원들 간의 교량역할을 충실히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실태를 파악해 청년4-H회원을 확보하고 가입시키는데 열정을 쏟아 10명 남짓하던 충주시4-H연합회원이 현재는 30명으로 늘었단다. 현재는 도 회장의 소임을 다 하기 위해 학생 회원들과 교류를 중단한 상태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나고 싶다고.
올해는 도 회장으로 적응하는 단계였다면, 내년에는 충북4-H연합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활동들을 고심 중에 있다는 배 회장. 4-H를 위하고, 회원들을 위하는 그의 노력이 태풍을 이겨낸 사과처럼 빛나는 결실을 맺길 기대해 본다.
〈김민진 기자 sookook@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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