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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2-01 월간 제75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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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자 탐방] 네잎클로버에서 배운 지혜, 지역사회 발전 기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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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 한편에 빼곡하게 쌓여 있는 땔감들은 전선구 회장의 성실하고 끈기 있는 성품을 보여주는 듯했다. |
전 선 구 회장 (충북 영동군4-H본부)
충청북도 영동군 학산면은 북으로는 성주산, 남으로는 백하산과 칠봉산, 그리고 동쪽 중앙에는 정산 등 소백산맥의 산릉을 병풍삼아 자리 잡은 지역으로 깨끗한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특히 이번 겨울 푸지게 내린 눈은 소백산맥 골짜기, 골짜기 마다 쌓여 고려 말 우탁 선생의 시조에 나오는 ‘귀 밑에 해묵은 서리’마냥 중후한 멋을 더해 주고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천을 배경으로 한참 달려 도착한 마을회관 앞에서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는 전선구 영동군4-H본부 회장(57세·영동군 학산면 학산리)을 만날 수 있었다.
마을회관에서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전선구 회장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마당 한편에 쌓여있는 땔감이 눈에 띄었다. 빈틈없이 빼곡하게 쌓여 있는 땔감들이 주인의 성실하고 끈기 있는 성품을 보여주는 듯했다.
왕성한 사회활동 펼쳐
방안에는 가족사진이 즐비했는데, 인생의 든든한 동반자인 부인 박영순씨와 두 아들 내외, 그리고 손자, 손녀들과 다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 80년대 전선구 회장은 부동산에 관련된 일에 도전해보고자 마음을 먹고 수원에서 일을 하려 했으나, 부모님을 모시고 가업을 이어야 하는 상황이 닥쳐 일과 부모님 중에서 결국 부모님을 택했다고.
당시에는 고민이 됐고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때 부모님을 모시기로 결정한 것은 참 잘한 일이었다고 한다. 전 회장의 효성스러운 모습을 보고 자란 두 아들도 자신들 내외한테 그렇게 잘 할 수가 없다며 사진을 한 번 쓰다듬었다.
이렇게 5대째 가업을 이어 포도재배를 해 온 전선구 회장은 현재 포도 1만6530㎡, 감 3300㎡를 재배하고 있으며, 한해 조수익은 7000만원 정도를 올리고 있다.
농사짓는 틈틈이 4-H를 비롯한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에도 열심을 내는 전선구 회장이다. 새마을지도자 영동군연합회에서도 28년, 지역농협 이사 8년, 경찰서 선도위원고문, 건강보험자문위원 등 여러 자리를 두루 지냈다. 장롱 깊숙한 곳에서 꺼내 온 분홍색 보자기를 펼치니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온 세월을 보여 주는 상장들이 가득했다.
1986년, 1991년 충북도지사로부터 ‘새마을지도자상’ 수상, 1991년 학산농업협동조합으로부터 ‘모범후계자부부상’을 부인 박영순씨와 함께 수상, 1992년 내무부장관 표창, 1995년 학산농업협동조합에서 ‘포도 아저씨’로 선발되었으며, 1998년에는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으로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동군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고, 2008년 12월에는 새마을지도자 충북 연합회장으로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인정감을 누리게 해준 4-H
“제가 이렇게 인정감을 누리며 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지·덕·노·체 4-H정신입니다. 4-H의 네잎클로버에는 살면서 배우고 익혀야 할 모든 것이 다 담겨 있어요.”
열세 살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4-H와 처음 인연을 맺은 전선구 회장은 1977년에는 영동군4-H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영동군4-H본부 회장을 맡고 있다.
전 회장은 4-H과제활동을 하면서 호박, 고구마 등을 공동과제포에 심고 길러서 품평회도 하고, 저녁이면 4-H회원들이 함께 모여 새끼를 꼬면서 밤을 지새웠던 경험들이 당시에는 단지 즐거운 4-H활동이었을지 모르지만, 살아가면서 그 가치를 새삼 발견하곤 한다고 한다.
“이따금 학생4-H회원들 앞에 설 기회가 있으면 빠뜨리지 않고 강조하는 것이 있어요. 4-H활동은 대인관계 지수를 향상 시켜 전국적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고, 회원들이 모여 단체 활동을 하는 가운데 저절로 사회성을 길러 줍니다.”
전선구 회장은 농업기술센터의 전신인 농촌지도소에서 과제활동 내용을 발표하기도 하고, 한 달에 한 번씩은 회원들끼리 모여 회의도 하면서 8km가 넘는 거리를 걸어 다녔지만, 그 당시에는 힘든 줄도 모르고 신나게 다녔다고 하며 잠시 추억에 젖기도 했다.
회원들의 버팀목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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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선구 회장과 부인 박영순씨는 학산농업협동조합으로부터‘모범후계자 부부상’을 받기도 했다. |
현재 영동군4-H본부는 매년 일정 금액의 장학금을 학생4-H회원들에게 후원해 주고 있으며, 청년 회원들에게는 4-H활동을 위한 과제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농업·농촌과 미래를 이끌어 갈 4-H회원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하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는 전 회장. 앞으로 농업관련 단체장들과 긴밀한 협의와 유대 관계를 통해 4-H는 물론 지역 농업 발전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며 소망을 밝혔다.
이처럼 학생4-H회원과 청년4-H회원들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전선구 회장은 학산고등학교의 만학도로 올해 졸업반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지도자상을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는 전선구 회장의 성실한 모습에서 영동군4-H회의 빛나는 미래가 보이는 듯했다.
〈김민진 기자 sookook@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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