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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1 격주간 제754호>
[지도자 탐방] 그늘진 곳에 햇살 뿌려 온 55년
이 성 원 회장 (연기군4-H본부 초대회장)

이성원 회장이 기증한 4-H유물이 세종시립민속박물관에 전시되어 4-H정신을 널리 알렸다.
모두가 가난하던 시절, 꿈도 없이 거리를 떠돌던 청소년들의 가슴 속에 네잎 클로버의 희망을 틔워온 이성원 연기군4-H본부 초대회장(77세·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그늘진 곳을 찾아 햇살처럼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 온 이 회장의 발걸음이 어느덧 올해로 55년을 맞는다.
조치원역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성원 회장은 날마다 깡통을 들고 역 주위를 맴도는 거리의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집이 없이 다리 밑에서 생활하며 구걸로 연명하는 아이들의 처지를 가슴 아파하던 그는 4-H를 통해 그들을 돕고 자활시키겠다는 각오를 하게 됐다. 이렇게 1959년 후배들을 모아 조직한 ‘희망4-H구락부’가 아이들의 자활터전이 된 것이다.

거리 아이들 자활터전, 희망4-H구락부

그러나 거리의 청소년들 돌보기에만 매진하는 그를 못마땅해 하시는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아이들과 함께한지 2년만인 1961년, 이 회장은 조치원역을 떠나 서울의 탄광회사로 직장을 옮기게 됐다.
하지만 잠시 고향에 다니러 온 사이, 자신이 돌봐왔던 아이들이 다시 거리를 떠돌며 구걸과 도둑질로 내몰리고 있는 모습을 마주하게 된 그는 스스로의 소명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됐다.
이성원 회장은 미련 없이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조치원으로 다시 내려왔다. 그리고 1964년, 사재를 털어 버려진 아이들의 안식처인 ‘희망의 집’을 지었다.
사회의 그늘진 곳을 떠돌던 다리 밑 청소년들은 희망의 집에서 희망4-H구락부 회원으로서 4-H과제를 이수하기 시작했다. 구걸을 위해 깡통을 들었던 손으로 토끼, 돼지를 키우고 철사로 수공품을 만들며 자립·자활의 기회를 얻은 것이다.
이성원 회장은 “희망4-H구락부에서 성장한 500여명의 4-H회원들은 이제 모두들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했고, 그 중에는 누구나 알만한 유명인사로 성장한 회원들도 여럿 있다.”고 자랑을 한다.

관내 학교 찾아다니며 4-H활동 보급

1967년 연기군4-H지도위원회를 조직한 이 회장은 학교4-H회가 없었던 60년대부터 학교를 기반으로 4-H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연기군에 있는 24개 학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4-H이념을 알리고, 매년 120여명의 회원을 선정해 4-H과제물로 토끼 한 쌍 씩을 제공하며 과제이수를 독려했다. 또 우수회원에게는 씨돼지를 시상품으로 주기도 했는데 과제활동 결과가 기대이상의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

4-H정신 알리는 전도사

그는 4-H정신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4-H활동 유물 20여점을 세종시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는데 그 유물이 중심이 돼 지난 2월부터 4-H운동과 새마을운동을 통해 우리 농촌사회의 변화를 돌아보는 테마전시가 개최됐다.
이성원 회장은 지금도 세종특별자치시4-H본부에 참여해 4-H회원들을 육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는데, 4-H의 우수성과 중요성을 전파하는 전도사가 되고 싶단다.
“어떤 이는 부와 명예로 인생을 자랑하지만 나는 보람과 긍지로 내 인생을 자랑하고 싶다”는 이성원 회장의 모습에서 진정한 4-H지도자의 모습을 본다.
 〈이은영 기자 eylee@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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