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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1 격주간 제756호>
[지도교사 이야기] 청소년 인성 변화의 주춧돌 된 4-H과제활동

박 병 규 (예산 예화여자고등학교4-H회)

"불만 가득했던 아이의 모습이 환하게 변했다"

엊그제, 올해 우리학교를 졸업한 미영이로부터 전화를 한통 받았다. 직장 다니면서 실습생의 딱지를 떼고 온전한 사원으로서 첫 월급을 받았다며 선생님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라는 내용이었다.
미영이가 나와 인연을 맺은 것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계발(특별)활동 시간에 전통문화4-H회를 선택하면서부터다.
우리학교 전통문화4-H(사물놀이)회는  취미생활 정도의 동아리인데, 그 수준이 전공하는 아이들 못지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
미영이에 대해서 정확히 알게 된 것은 미영이 어머니를 통해서였다. 미영이의 중학교 시절은 소위 불량소녀로 부모 속을 무던히 썩이던 아이였다.
수업시간을 통해 처음 미영이를 봤을 때의 인상 역시 불량끼와 사회에 원망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전통문화4-H회에 가입해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미영이의 가정환경은 어머니가 아주 심한 왜소발육증(일명 난장이)의 장애인이고, 아버지 혼자서는 문 밖 출입을 못하는 중증 환자의 부모를 둔 아이였다. 부모 중 누구하나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에 경제사정 역시 열악하기만 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 우리 전통음악의 멋을 차츰 차츰 알아가고 그 안에서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되어 가는 미영이를 볼 수 있었다. 3학년 때의‘장구잡이’미영이는 전통문화4-H회의 리더가 되었고, 그해 전국대회 3관왕을 수상하며, 미영이는 개인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올렸다.
졸업식 날 미영이 어머니가 미영이와 함께 교무실을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했다.
“선생님 정말 고맙고, 감사드리며,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오늘의 미영이가 없었을 거예요”
그렇게 인사를 하고 자신보다 훨씬 큰 딸의 팔에 매달려 행복한 모습으로 교정을 떠나는 것을 바라보면서 나 자신도 행복의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요즈음 학교 현장의 최대 화두는 학력증진이다. 학력증진이라는 화두에 모든 것들이 매몰되어 버리고 말았다. 학교부터 개인까지 모든 것들이 성적으로 서열화 되고 있다.
만약 미영이가 방과 후 교육에 또 야간 자율학습에 그리고 무한대의 학력증진에만 내몰렸으면 저렇게 엄마와 행복한 모습으로 마지막 교정을 나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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