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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0-01 격주간 제76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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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자 탐방] 넉넉한 산처럼 회원과 지역사회를 품는 지도자 |
김 종 순 지도자 (홍천군4-H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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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순 회장은 청년4-H회원들이 이끌어갈 미래 세대에는 농민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가을바람에 손 흔들며 반기는 코스모스 꽃길을 따라 김종순 홍천군4-H본부 회장(60·강원도 홍천군 내면 방내리)을 만나러 갔다. 채소 6만6000㎡, 더덕 3만3000㎡, 산마늘 5만㎡ 등을 재배하고 있는 김종순 회장은 곧 다가올 김장철을 대비한 무 수확에 한창 땀을 흘리고 있었다.
김종순 회장이 4-H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68년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이었다. 저녁마다 모여 4-H서약을 하고 회의생활 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한다. 김 회장의 왼손 두 번째 손가락에는 깊은 상처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데, 고등학교 때 마을4-H회원들과 퇴비 만들기 과제활동을 하던 중 풀을 베다가 손가락이 잘려져 나갔다고. 다행히 다시 붙었다며 4-H활동 하면서 생긴 ‘영광의 상처’라며 허허 웃었다.
군 제대 후,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10년동안 잠시 4-H활동이 뜸했던 김 회장은 1986년 고향에 돌아와 농사를 시작하면서 다시금 4-H와 지역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특히 봉사활동에도 앞장서 지난해 태풍 볼라벤에 피해를 입은 농가의 농작물 복구를 주도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됐다.
관내 4-H회원들을 비롯해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돌아보는데 열심인 김 회장은 농작물의 과잉생산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생명산업의 근간이며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서 좀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농업인들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경제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는 것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우리나라 국민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도 한마디 덧붙였다. 아직도 농업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부정적인 견해가 항상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는데, 단점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장점과 중요성을 더 부각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4-H회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농촌에 살고, 부모가 농업에 전문적으로 종사하고 있어도 농업에 대해 제대로 아는 학생들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4-H과제활동으로 꽃도 심고, 감자도 캐보면서 우리 부모가 하고 있는 농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살고 있는 농촌에 대해서도 애착을 갖게 되지요.”
청년4-H회원 30여명, 학생4-H회원 430여명, 지도자 45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홍천군4-H회는 강원도 내에서도 활발한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또한 홍천군농업기술센터 윤용권 소장이 4-H운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4-H활동을 적극 지원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5년째 홍천군4-H본부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종순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홍천군4-H본부 기금조성과 청년4-H회원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청년4-H회원들이 회원 배가를 위해 노력하는 것과 더불어 지도자들이 같이 나서 부모를 설득하고 4-H운동의 중요성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회원들과 함께 선배들이 적극적으로 권하는 4-H활동에 신뢰를 느껴 가입하는 청년 회원들도 있다고.
어려운 농업 환경도 불구하고 농업에 미래를 걸어 보겠다는 청년들을 보면 자식들 같아서 조언도 해주고, 직거래 판로개척에도 앞장서 주는 등 본부 회장으로서 세대를 아울러 회원들의 어려움을 돌아보고 해결하고자 애쓰는 김종순 회장. 김 회장은 청년4-H회원들이 농업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진농업인들의 사례뿐만 아니라 실패 사례도 참고해 선도농업인들의 경영방식을 겸손하게 배워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또한 센터 등을 통한 기술교육과 선진지 견학 등 자신의 분야에 대해 부지런히 견문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순 회장은 “몇 년 전 유럽으로 선진농업 탐방을 갔어요. 가장 부러웠던 점은 전체 국민 중에서 농민의 수는 적지만, 농민의 목소리는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라며 청년회원들이 이끌어갈 미래 세대에는 농민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종순 회장의 확신에 찬 표정과 열정적인 모습에서 미래 농민들의 우렁찬 함성이 들리는 듯 했다. <김민진 기자 sookook@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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