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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15 격주간 제779호>
[영농현장] 4-H정신으로 ‘즐기면서 하는 농업’ 실천하는 총각 농부

김 의 창 회원 (서귀포시4-H연합회 부회장)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만큼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 자기 직업을 천직으로 알고, ‘즐기면서 하는 농업’을 말하는 총각 농부를 만났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4-H연합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의창 회원(28·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그는 “재미있게 영농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김 회원이 처음부터 농사일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도와 밭에서 일하는 것이 정말 싫었다. 친구들과 놀고 싶어도 늘 할 일이 있어 마음대로 놀지 못했다. 그런 그가 제주대학교 농업경제학과에 들어갔다. 우연히 옆 동네에 사는 대학 선배의 소개로 영농조합법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조합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학교급식으로 납품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급식사업이 취소되어 그만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선배는 자기와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 이상하게 마음이 끌려 그러겠다고 선뜻 대답을 했다. 무와 당근, 브로콜리 등 채소농사였다. 지금껏 부모님을 도와 해오던 감귤 농사와는 전혀 다른 농사였다. 9만9000㎡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로 당연히 농기계가 없이는 감당할 수 없었다. 김 회원은 트랙터나 농기계를 다루는 일에도 흥미를 갖게 되었다. 처음 접해보는 이 큰 규모의 농사를 선배와 둘이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되었다.
김의창 회원은 2011년도에 대학을 졸업하면서 부모님과 함께 본격적으로 자기의 영농을 하게 된다. 현재 시설 감귤 2000㎡, 천혜향 3000㎡ 그리고 노지감귤 1만5000㎡이다. 1억3000여만원의 조수익에 8000여만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김 회원은 영농을 선택한 것을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직업에 대한 미련은 없다. 이제 농업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전문직으로 그의 목표는 최고의 감귤을 생산하는 일이라고 한다.
김 회원이 이처럼 영농에 정착해 즐기면서 농사를 짓는 데 밑바탕이 된 것이 바로 4-H이다. 처음 4-H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라는 말처럼 김용대 친구(현재 한국4-H중앙연합회 부회장)를 따라 서귀포시 남원읍4-H회에 가입한 것이다. 나이 많은 선배들이 관심을 갖고 잘 보살펴 주었다고 한다. 4-H이념과 서약을 배우고 회의생활을 익히는 등 4-H활동에 참가했다.
그가 부회장으로 있는 서귀포시4-H연합회는 40여명의 회원들이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의 달 행사를 비롯해 학생4-H회원들의 화분만들기, 한지공예 등 과제활동을 돕는다. 이들과 오름등반을 함께하며 자신이 어린 시절 선배들에게서 받은 보살핌을 후배들에게 갚고 있다. 관내에 있는 정혜재활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거동이 불편한 치매어르신들을 돕고 잡초, 쓰레기 등을 치우며 환경정화활동도 펼치고 있다.
바쁜 영농철에는 제주도 말로 ‘수눌음’을 한다. 이 말은 표준어로 ‘품앗이’로 서로 돌아가며 일을 돕고 있다. 일에만 매이지 않고 함께 일하며 친목을 나누고 영농정보도 공유한다. 그래서 일이 고달프지 않고 재미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애로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건비와 유류값, 전기세 그리고 시설비 등 경영비가 상승하고 있어 걱정이다. 또한 FTA보조금이 남발되고 있는 것은 시정되어야 한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던진다.
김의창 회원은 젊은 나이에 영농을 하는데 대한 보람과 자부심이 강하다. 영농규모를 늘리기보다는 최고로 품질이 좋은 감귤을 생산하겠다고. 특히 사철 감귤을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자기가 생산한 감귤을 먹은 사람들이 “맛있다.”는 말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김 회원의 말을 들으며, ‘농심’의 진정한 의미를 이 젊은 농사꾼에게서 다시금 배울 수 있었다.
 〈조두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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