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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5-01 격주간 제78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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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자 탐방] 농업·농촌 선구자의 길, 묵묵히 걸어온 이 시대 빛나는 양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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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 환 지도자 (원주시4-H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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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문환 회장은 자신이 4-H발전기금의 제1호 평생회원이라는 것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했다. |
활짝 핀 조팝나무 꽃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넉넉하게 하는 강원도 산길을 지나 지역사회를 넉넉한 마음으로 품고 있는 원주시4-H본부 이문환 회장(67·강원도 원주시 행구동)을 만났다.
과수 재배와 유통업을 겸하고 있는 이문환 회장은 50년 전 고교시절 마을 친구들 7명이 함께한 ‘한터4-H회’를 시작으로 평생을 4-H인으로 살고 있었다.
이문환 회장은 1965년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한미재단 농장에서 6개월 동안 먹고 자면서 새로운 농사기술을 배웠고, 그 당시 한미재단 농장장이자 미국4-H출신인 다빈 보이드씨와 종자보급운동을 펼치기도 했다며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중앙경진대회서 대통령 봉황기 수상
제9대 강원도4-H연합회장을 역임했던 1969년은 이문환 회장의 생애에 잊을 수 없는 해인데, 강원도4-H연합회가 4-H중앙경진대회에서 종합우승의 좋은 성적을 거둬 고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봉황기를 전달 받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중앙경진대회 중 연시경진부문에 참여해 1등을 했는데, 쪼그리고 앉아서 사용하던 일반 호미의 불편함을 보완해 서서 호미질을 하고 씨까지 심을 수 있는, 그 당시로는 신개념 호미를 개발했었다고.
그 이듬해에는 군대에 입대해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수도경비사령부에서 3년간 군대 생활을 했다.
군 생활을 하면서 좋은 인생의 선배들을 만났는데, 당시 서울YMCA에서 근무하던 고 전택부씨와 농촌문화연구회에 근무하던 이진종씨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세 사람이 어울려 홀트아동복지회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지역 4-H클럽에 암송아지를 한 마리씩 보급해 농업 기반 마련에 기여하는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홀트아동복지회에서는 미국으로 입양되는 아기를 안고 김포공항까지 데려다 주는 봉사활동을 했는데, 이와 관련해 특별한 만남을 경험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주한 미8군 사령관의 비서실장이었던 한국계 미국인 마이클 루터와 면담하는 기회를 갖게 됐는데, 그도 40년 전 이 복지회를 통해 입양됐던 사람이라며 이문환 회장에게 놀라움과 고마움을 표현했다.
먹거리가 해결된 이후로 주한 미군과 인연이 되어서 그 이후로 주한 미군들의 한국문화탐방을 수 십 년 동안 책임지기도 했다. 팀 스피리트 훈련에 참여한 미군 장병 40여명과 함께 치악산, 구룡사 등을 다니며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했다.
4-H정신으로 ‘좋은 것을 더욱 좋게’하기 위해 항상 이웃을 돌아보는 이문환 회장은 지난 2007년 뜻밖의 상을 수상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용산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부대의 연합사령관으로부터 가장 다정한 이웃이라며 ‘굿네이버(good neighbor)’상을 받게 된 것.
“과거에 우리가 어려운 시절에 도움을 받았으니까 그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순순한 마음에 했는데 이런 영광을 주더라고요.”
제1호 4-H평생회원, 가장 자랑스러워
이제껏 살아오면서 대통령으로부터 봉황기도 받아 보고, 미국으로부터 ‘굿네이버(good neighbor)’상도 받아본 이문환 회장이지만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은 따로 있다며 ‘4-H평생회원증’을 내밀었다.
“2009년이죠. 벌써 5년 전이네요. 4-H신문을 보다가 발전기금을 모금한다고 해서 바로 보냈거든요. 그런데 한국4-H본부에서 연락이 왔어요. 1호 평생회원이라고…. 그러면서 전 김성훈 장관님께서 은뱃지도 달아주셨죠.”
사실 이문환 회장은 ‘천사운동’, ‘도서관 친구들’, 유니세프 후원 등을 통해 여러 모양으로 이웃을 위한 나눔과 기부를 실천하고 있었다. ‘실천으로 배우자’라는 4-H의 금언을 40년 넘는 세월 동안 우직하게 지켜온 것이다.
한국의 4-H운동이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문환 회장과 같은 4-H선배들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리라.
선배들이 잘 가꿔온 4-H운동을 이어가 풍성한 열매로 우리 사회에 기여할 4-H후배들이 많이 양성되기를 기대한다.
〈김민진 기자 sookook@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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