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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국민건강 책임지는 농업은 본질적 가치를 지켜나가야 한다"
이 석 원 회원 (충남 부여군4-H연합회장)
농업으로 가족의 행복과 지역사회의 건강을 지켜가며, 세계인에게 대한민국 농촌문화를 전파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키워가는 글로컬 청년농업인 이석원(34 ·충청남도 부여군 세도면 세도로) 부여군4-H연합회장을 만났다. 그가 그의 부친과 함께 경영하고 있는 중원농장에는 홀스타인 착유우, 육우, 한우, 육성우를 포함해 220두의 소가 사육되고 있는데, 연 매출이 1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이석원 회장의 전공은 축산이 아니고 농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문학도로 학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어를 강의하기도 했단다.
공부를 더하고 싶은 마음에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그를 농업의 길로 들어서게 한 것은 ‘익숙함’이었다고 한다. 이 회장의 부친 이중화(60)씨는 석탑산업훈장과 새농민상 등을 수상한 원예분야의 으뜸 농업인이었다. 농업에 종사하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부친의 영향으로 이 회장은 농장의 흙내음과 무언가를 키워내는 일이 친숙하고 편안했다고. 그래서였는지 이석원 회장은 연어처럼 고향으로 돌아와 농업인이 되었고, 그의 문학적 감수성은 농장을 더욱 새롭고 섬세하게 변화시키는 동력이 되었다.
이석원 회장은 현재 교육농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충남에서 시행한 블루오션사업으로 3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이 사업은 회원들의 제안을 통해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시행됐는데, 그의 제안이 채택된 것이다. 이 회장은 이 사업비에 자비를 보태 오는 9월 개장을 목표로 교육농장 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그는 축산과 원예체험, 미술교육이 결합된 교육농장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농장에서 하고 있는 축산에 블루베리, 딸기, 포도 재배수확 등의 원예체험 활동과 자연친화적인 미술활동을 결합할 예정이란다.
“농촌체험을 통해 느낀 감정을 예술 활동으로 표현하며 쌓였던 것들을 풀어내는 힐링이 있는 교육농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이 머물며 대한민국 농촌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농장의 미술교육은 이석원 회장의 부인인 황길연씨가 담당할 계획인데, 대학에서 캠퍼스커플로 만난 길연씨가 미술에 조예가 깊다고. 교육농장은 그를 믿고 농촌에 온 그의 아내에게 꿈을 펼칠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회도 됐다.
이석원 회장은 2008년 친구의 권유로 스물여덟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4-H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성실한 활동으로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다양한 작목을 하는 회원들이 한꺼번에 모여 있는 4-H회는 회원들과의 정보교류를 통해 내가 재배하지 않는 작물의 재배정보나 시장상황을 알 수 있게 해 주었고, 시장상황을 폭넓게 이해하고 대처하는데 도움이 됐다. 물론 청년농업인이라는 동료의식으로 뭉친 회원들, 늘 도움을 주기 위해 애써주는 부여군농업기술센터와 충남농업기술원의 선생님들, 4-H본부의 지도자분들까지 4-H를 통해 맺게 된 인연들이 그의 영농에 큰 자산이 되고 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단다.
이석원 회장은 4-H회가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농업인들에게 농업철학과 농업의 본질적 가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얘기한다. 경영이윤만을 강조하는 시대적 상황에 농업도 예외가 아니어서 어떻게 하면 최대의 이윤을 창출할 것인가가 최고의 화두가 되고 있다. 하지만 생명을 키우고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농업은 무엇보다 본질적 가치를 지켜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역에 굳건한 뿌리를 두지만 글로벌 마인드로 세계를 향하는 글로컬 청년농부 이석원 회장의 모습에 농업의 미래가 든든하다.
〈이은영 기자 eylee@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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