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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민 식 회원 (인천광역시4-H연합회장)
민족의 역사를 반영하고 있는 유적지들과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춘 역사문화 관광지 강화도에서 강화농업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인천광역시4-H연합회 조민식 회장(32·강화군 내가면 구하리)을 만났다. 수확을 앞둔 논 앞에서 검게 그을린 얼굴로 맞이하는 조 회장에게서 뜨거운 여름 볕 아래 구슬땀을 흘리며 논두렁을 종횡무진하고 다녔을 모습이 상상됐다.
수도작에 종사하고 있는 조민식 회장은 본인의 땅을 비롯해서 임대, 위탁 작업 등 총 10만㎡정도의 논에서 벼를 재배하며 연간 약 5억원의 조수익을 내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05년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한 뒤, 1만7000㎡의 협소한 땅을 시작으로 현재의 규모로 일궈내기까지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농대를 졸업하고 나서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농업을 그만 두고 다른 일을 할까 고민했던 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그때 포기했으면 정말 큰일 날 뻔 했구나’하며 가슴을 쓸어내릴 때가 있어요.”
기계에 남다른 흥미를 가진 조민식 회장은 작업 환경의 기계화를 꾀하여 효율적으로 논일을 하고, 정확한 시간과 날짜에 맞춰 일을 해내면서 주위의 농업인들에게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농기계를 직접 정비하면서 경영비도 절감하고 기계에 대한 공부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조 회장은 부모님께서 농업에 종사하고 계셨지만, 어릴 적에는 농업에 대해서 관심도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주말에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데, 농사일을 도와 드려야 되면 하기 싫어서 입이 댓 발이나 나와서 억지로 했어요. 그런 제가 이렇게 농사꾼이 된 건 4-H 덕분이죠.”
삼량고등학교 재학 중 3년 동안 4-H활동을 하면서 ‘농업의 가치’를 발견하게 됐다는 조민식 회장. 2학년 때에는 삼량고4-H회 회장을 맡아 책임감 있게 활동을 이끌어 갔고, 내가 살고 있는 농촌, 우리 부모님과 이웃 어른들이 평생의 업으로 삼고 있는 농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더불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리더십을 실천으로 배우는 시간이었으며, 당시 강화군농업기술센터 4-H담당 지도사님의 권유로 한국농수산대학에까지 진학하게 된 것이다.
조민식 회장은 현재 인천시4-H연합회는 강화군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회원 수가 많이 줄어들어 회장으로서 부담이 크다고 했다.
“인천시4-H연합회가 잘 운영되다가 어느 순간부터 참여율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4-H라는 좋은 가치를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조금 소홀히 했던 것 같아요. 강화도에는 35세 이하의 젊은 청년농업인들이 200명 정도 있는데, 이 친구들한테 4-H활동을 적극 권유할 생각입니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조민식 회장은 지난해부터 강화군농업기술센터(소장 권기선)에서 육성하는 ‘신세대 농업CEO’모임에 참여해 관내 농업인들과 친목을 도모하고, 농산물 판매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
또한 강화도의 농특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로컬푸드 카페 ‘어서오시겨’에 본인이 생산한 농산물 가공식품을 납품해 관광객들에게 농산물도 홍보하며 강화농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강화도는 몇 해 전부터 ‘소원이 이루어지는 섬, 강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농촌은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라는 믿음이 커진다는 조민식 회장. ‘강화농업 발전과 인천시4-H연합회의 활성화’라는 그의 소원도 이뤄질 날이 멀지 않은 듯했다.
<김민진 기자 sookook@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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