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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1 격주간 제790호>
[지도교사 이야기] 학교4-H회의 진정성을 아시나요

"학교4-H회 활동은 매일 자연 속에서 행복한 기운을 알게 해 주고 있었다"

이 정 아 (창원 북면초등학교승산분교장)

우리 학교가 있는 마을은 창원시 도시지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데도 무척 평화로운 전원 마을이다. 도로에는 차가 간간이 지나가고, 마을버스는 언제 오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띄엄띄엄 다닌다. 학생이 17명인데 내가 부임하던 2012년에는 12명이었다.
운동장에 아이들이 뛰어노는데도 공간이 허허로웠다. 해가 질 무렵이면 학교 안에 서늘한 기운이 감돌아 학교에 늦게까지 남아 일하기 좋아하는 나도 도저히 있을 수가 없어서 정시 퇴근을 했다. 도시에서 전학을 온 한 아이는 낮인데도 화장실이 무서워 혼자 못 가고 힘들어 했다.
나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 아이만 탓할 게 아니라 학교에 활기찬 기운을 돋우기 위한 뭔가 대책이 필요했다. 아이들의 역동성을 깨우고자 청소년단체활동을 해 보려고 물색하다 학교4-H회를 알게 됐다.
학교4-H회라는 청소년단체활동은 처음이라 경남과 창원 지역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나름 꾸려갔다. 한국4-H본부에서 운영하는 그린프로그램을 신청하여 농촌 이해활동도 하고 학교 텃밭 가꾸기도 하면서 씨앗을 뿌리고 가꾸고 수확하는 전 과정을 체험했다.
세상에! 농촌에 사는 우리 아이들이 쑥이 뭔지를 잘 모르고 고구마 수확을 처음 체험해 보고 흙을 아주 더러운 것을 만지듯이 조심스러워 했다. 농촌에 사는 아이들에게 농촌 이해 수업을 하게 될 줄 몰랐다. 학교4-H회 활동은 농촌에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활동을 통해 매일 자연 속에서 행복한 기운을 알게 해 주고 있었다.
리더십이 뭔지 알게 해주는 실제적 체험인 문화탐방활동도 있다.
초·중·고등학생 4~5명이 한 팀으로 함께 먹거리를 먹고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문화체험의 동기가 부여됐다.
부산 문화탐방활동은 각본 없는 미션 수행과정 중 생긴 실수, 실패와 선택에 대한 후회, 아쉬움 그리고 기쁨으로 아이들은 오랜 시간 기억에 남아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진짜 실력이 될 것이다. 리더십이 뭔지 온전히 경함하게 했다.
학교4-H회가 있는 학교는 행운이다. 분교장에 근무하면서 나는 분교장에 대해 갖고 있던 많은 편견을 버렸다. 그리고 소규모학교의‘진짜 교육’을 보았다.
청소년단체 학교4-H회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을 되짚어 볼 시점이라 생각한다.
진정한 청소년단체활동을 보고 우린 교사로서의 내적 동기에 불을 지피며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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