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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와 부지런함은 기본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읽는 능력까지 갖춰야함을 배워"
고 도 연 회원 (경기도4-H연합회)
열정, 재능, 미모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장래가 촉망되는 회원이라는 추천을 받고, 고도연 회원을(27·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금포로 549번길) 만나기 위해 경기도 김포로 향했다.
고 회원은 현재 부모님이 경영하시는 김포유기농영농조합법인에서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기자가 찾은 날에도 그는 친환경학교급식 관련 계약을 준비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김포유기농영농조합법인은 2만1450㎡의 친환경 유기농장과 함께 유통센터와 전처리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 배송 및 상품화 업체다. 고도연 회원은 현재 영농조합법인의 행정전반을 관리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생산과 전처리, 배송 등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과정이 이루어지는 영농조합의 업무를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지원하며 관리해야 하는 일이 농업경영을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업무 자체는 녹녹치 않다고.
법인 대표인 고도연 회원의 부친 고재평씨(57)는 지역에서 친환경농업 전문가로서 명성을 얻고 있다. 그런 그의 부친이 딸인 고 회원을 농업으로 이끈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화려하고 역동적인 삶을 동경하던 10대 청소년 시절의 고 회원은 농업 진로를 강력히 권유하는 아버지가 반갑지만은 않았단다. 그러나 땀으로 성공을 일군 부모님에 대한 존경과 신뢰는 고 회원이 전학을 하면서까지 경기도 내 농업계고등학교인 고양고등학교에 다니게 된 이유가 됐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일군 가업을 발전시켜 가는데 힘을 보태고자 한국농수산대학교 채소학과에 입학하게 됐다.
한농대 입학 면접에서 고도연 회원은 “경기도 김포시 1호 여성 농업CEO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단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농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은 오히려 당시처럼 자신 있게 꿈을 말하는 게 어려워졌다고 했다.
“실제로 일을 하다 보니 농업경영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란 걸 알게 됐어요. 의지와 부지런함은 기본이고,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읽는 능력까지 갖춰야 하는걸요.” 고 회원의 이야기에서 실무경험 속에서 쌓여가는 신중함이 묻어났다.
고도연 회원이 4-H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11년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였다. 집과 일터를 시계추처럼 오가는 일과를 반복하며 가끔씩은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하던 그에게 4-H는 활력소가 되어 주었다. 비슷한 나이와 꿈을 가진 청년들과의 교류에서 고 회원은 따뜻한 위로와 발전적 자극을 함께 느꼈다고 한다.
고도연 회원은 올해는 좀 더 4-H활동을 적극적으로 해보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 2015년 경기도4-H연합회 사무국장을 맡게 됐는데, 보다 많은 청년들이 4-H를 통해 희망과 열정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농대를 졸업하고 고 회원과 함께 일하고 있는 동생 려안 씨(24)는 언니가 가진 4-H에 대한 애정을 이해하고, 경기도4-H연합회 임원으로서 좀 더 마음 편히 활동할 수 있도록 고 회원을 적극 도와주겠고 약속을 했다고 한다.
고도연 회원은 지금은 꿈을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했다. 어린 시절에는 열정과 상상으로 꿈을 그렸지만, 이제는 열정과 함께 스스로의 능력과 전망을 점검하며 좀 더 구체적이고 꼼꼼하게 미래를 디자인할 때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청춘의 꿈을 농업으로 디자인하는 그의 탄탄한 미래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이은영 기자 eylee@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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