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2015-03-01 격주간 제800호> |
|
| [영농현장] “토종닭 사육의 ‘고수(高手)’가 될 거에요!” |
오 유 미 회원(충북4-H연합회 여성지원부장)
화랑과 태권도의 고장 진천에서 씩씩하게 여성 농업인 CEO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오유미 회원(33·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오갑리)을 만났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병아리들을 위해 능숙한 솜씨로 왕겨를 깔고 있던 오 회원은 환한 미소로 맞아 주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서 병아리 부화장, 종계장 등을 갖춰 양계장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던 오유미 회원은 6년 전 아버지의 권유로 양계업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현재는 토종닭 4만수를 사육하며 연간 1억원 가량의 조수입을 내고 있다.
집안 사정상 고등학교 시절 진천을 잠시 떠나 학교를 졸업하고 미용실, 네일숍, 옷가게 등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기도 했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조언으로 고향에 돌아와 임대로 양계업을 시작했다. 오 회원의 빠른 정착과 자립을 위해 아버지 오익석(64)씨는 농장의 시공과 설비를 손수 해 주시면서 특훈(?)을 시켰다고.
“농장의 전기 배선, 시공 등 어떻게 보면 여자들이 하기에는 조금 험한 일들도 직접 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셨어요. 한 번 가르쳐 주시고는 그 후로는 절대 안 도와주셔서 저 혼자서 낑낑대고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죠. 당시에는 아버지가 야속하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까 다 저를 위해 그러셨던 거구나 싶어요.”
그 덕분이었는지 오익석 씨는 만 3년 만에 오유미 회원을 ‘딸’에서 ‘동업자’로 인정했다. 올해부터는 축사 시공업까지 겸할 계획을 갖고 있는 오씨 부녀는 지역에서 이미 그 실력을 인정받아 이미 여러 농가의 컨설팅을 해준 바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사춘기를 좀 세게 겪었다는 오유미 회원은 늘 학업에 대한 목마름이 있어서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한 마이스터 교육이나, 도4-H본부에서 실시한 청년농업인 역량강화 교육 등 배움의 자리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양계와 관련된 각종 자격증도 이미 획득했고, 앞으로 농업대학에도 진학할 계획이다.
“학교 다닐 때는 공부보다 다른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때 못했던 공부가 못내 아쉬워서 이제라도 열심히 해 보고 싶어요.”
오 회원은 3년 전 진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마이스터 교육 받을 당시에 충북4-H연합회 배세환 회장의 권유로 4-H와 인연을 맺게 됐다. 회원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로 고향에 내려와 양계에 잘 정착을 했듯, 4-H에도 잘 뿌리 내려 진천군4-H연합회 여부회장의 책임을 맡기도 했다.
충청북도 내에서도 모범적인 활동으로 인정받고 있는 진천군4-H연합회는 계절별로 특색있는 활동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회원배가에 힘쓰고 있다. 특히 여성4-H회원 리더십 교육, 캄보디아 봉사활동 등에 참여하면서 4-H운동의 매력을 점점 알아가고 있다고.
“2012년 여성4-H회원 리더십 교육에 참여했을 때, 서울 시민들에게 4-H운동을 홍보하고 그 당시에 한국4-H본부에서 연중 캠페인으로 강조하고 있던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그것이 참 신선했어요. 그동안 제 앞가림하기에만 급급했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많이 넓어졌다고나 할까요.” 오 회원은 4-H활동을 통해 다양한 청년4-H회원들과 교류하면서 꿈이 더 커졌다는 말도 덧붙였다.
‘줄탁동시(啄同時)’,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야 일이 순조롭게 완성됨을 의미하는 말이다.
오유미 회원은 발전하고자 하는 내적 동기와 긍정적인 외적 자극을 동력 삼아 오늘도 자신의 꿈에 한 걸음 다가가고 있었다.
<김민진 기자 sookook@4-h.or.kr>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