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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1 격주간 제804호>
[우리꽃 세상] ‘미인은 잠꾸러기’ 실천하는 꽃 - 각시수련 -
각시수련은 햇빛을 좋아해 못이나 늪의 가장자리에서 자란다.

밤이 다 되기도 전에 잠을 자기 시작해 아침과 점심도 거른 후 오후 1시가 넘어야 일어나며, 일어날 때의 하품마저도 아름다운 꽃, 그래서 ‘미인은 잠꾸러기’임을 자처하는 꽃 각시수련. 새 하얀 면사포를 쓴 듯 아름답다 못해 신비롭기까지 한 이 수련은 미나리아제비목 수련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에서 모여 나는 잎은 길이 2~5.5㎝, 너비 2~4㎝로 말굽모양이다. 가늘고 긴 잎자루는 50㎝ 내외지만 물 깊이에 따라 조절될 만큼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잎 뒷면은 적갈색을 띠어 도입종인 애기수련의 녹색과 다르다.
꽃은 7~9월에 걸쳐 뿌리에서 긴 줄기가 나와 줄기 끝에 지름 3㎝ 정도의 하얀색의 꽃이 핀다. 한번 핀 꽃은 3~5일간 피기와 잠자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수련(垂蓮)이라 하는지도 모르겠다. 애기수련은 자가수정이 가능한데 이를 관찰하면서 잠자기를 반복하는 방법이 자가수정의 한 방법이 아닐까를 생각해 본다.
꽃받침은 4조각인데 긴 타원형으로 끝이 날카로워 보이고 녹색이다. 꽃잎은 바소꼴이고 수술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열매는 삭과(果 : 튀는 열매)로 둥글고 꽃받침이 남아있다. 열매가 익으면 과피(果皮)가 말라 쪼개지면서 씨를 퍼뜨린다.

◇자생지와 분포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문헌상으로는 황해도 장산곶과 몽금포 부근에서 자란다고 되어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곳곳에서도 많지는 않지만 볼 수가 있다. 햇빛을 좋아해 못이나 늪의 가장자리에서 자란다. 현재 멸종위기 2급으로 분류되는 식물이다. 도입종과는 달리 씨앗으로 번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재배와 번식

재배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재배 토양은 논흙이 주로 사용된다. 분갈이나 분에 담기는 3~4월이 좋으나 연중 가능하다. 분토는 논흙이나 생명토가 적합하고 화분 밑에 유박이나 고형비료를 약간 넣고 심는다. 그리고 수조에 담그기만 하면 된다. 수조의 깊이는 화분보다 3~5㎝정도 높은 것을 사용한다. 넓이는 되도록 넓은 것이 좋다. 그러나 번식을 원한다면 수조 자체에 흙을 채우고 바로 심으면 꽃이 피고 난 후 씨가 떨어져 다음해에 싹이 튼다.
꽃이 지고나면 씨방이 물속에 가라앉아 익는다. 씨앗이 성숙하면 씨방이 터지고 씨앗이 나오는데 대략 50일 정도다. 씨앗은 젤리 같은 물질에 쌓여 둥둥 떠다니다가 10여 시간이 지난 후 가라않아 그곳에서 싹을 틔운다. 널리 퍼뜨리기 위한 수단이다. 한해를 더 키워 옮겨 심으면 된다.

◇이 용

공공장소에 심으면 우리 꽃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을 만큼 예쁘다. 추위에도 강해 노지 월동이 가능하므로 관리하기도 어렵지 않다. 수조에 심어 창가에 놓으면 가습기 역할도 가능하다. 뿌리가 뻗으면 자체로 정화하기 때문이다. 새싹이 트는 것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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