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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1999년 농업전문인력육성기금조례를 제정해 4-H활동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강 양 수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1977년 6월 농촌지도원(8급)으로 농촌지도사업에 첫발을 내딛어, 총각 선생님으로 낮에는 논두렁과 밭두렁을 누볐고 밤에는 마을 4-H월례회에 참석해 회원들과 신명나게 일을 하는 등 농촌지도직이 나의 천직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4-H회원들과 함께 헤아릴 수 없는 밤낮을 보냈다.
1945년 해방직후 낙후된 농촌의 부흥과 실의에 빠진 청소년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작된 4-H활동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함께 추진되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전국에 4-H이념으로 똘똘 뭉친 젊은 청년들은 농어촌 환경개선, 농업생산기반 정비, 식량자급기반 마련을 위해 그날의 과제활동을 정해 실천했으며, 과제기록장으로 꼼꼼히 기록을 남겼다. 이런 전 국민적인 4-H운동의 영향으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유일한 국가가 됐고, 녹색혁명과 백색혁명을 이끌어 왔으며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국가가 됐다.
산업화의 근간은 농업이며, 농부가 잘사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하지만 OECD국가 중 전년도 우리나라의 농업경쟁력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농업인구의 고령화, 농가소득 감소, 기상이변, 수입개방 등 우리 농업의 현실은 녹녹치 않다.
이런 현실 속에서 4-H운동은 농업·농촌을 살릴 수 있는 대안이며 희망이다. 지·덕·노·체 이념을 근간으로 국가의 장래를 이끌어갈 청소년 육성 단체인 4-H회는 창조적 미래세대로 성장토록 하는 지역사회 청소년 교육 운동이다.
경남도에서는 7200여명의 4-H인 중 400명의 청년4-H회원, 6000명의 학생4-H회원과 800명의 4-H지도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경남신문사 주관 경남4-H대상 시상식을 개최해 4-H활동이 우수한 청년4-H회원, 학교4-H회, 4-H육성지도자를 35년째 발굴·육성해 시상하고 있다.
전년도 4-H대상 수상자 중에는 한국농수산대학 졸업 후 영농을 물려받아 양돈기술을 발전시켜 대학 현장실습 교수로 활약하면서 4-H회원들과 함께 과제학습포를 운영하고 운영 수익으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하는 회원, 농대를 졸업하자마자 농업에 투신하여 신기술을 접목하고 도시 직장인보다 고소득을 올리고 농산물 가공분야에서는 특허 기술까지 획득하여 신소득을 창출하는 회원, 경영·마케팅 능력을 십분 활용하여 농산물을 판매하는 젊음과 패기로 가득찬 우수한 청년4-H회원이 많이 있었다. 또한 교직 생활의 전부를 친환경 논 농사활동, 그린프로그램활동 등 4-H교육프로그램과 교과프로그램을 연구해 전국 최초로 현장에서 농촌마을과 학교 자치단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성공을 이끌어 한국4-H대상을 수상한 학교도 있다.
경남4-H연합회에서는 1979년 4-H중앙경진대회 상금으로 거제시 동부면 일원에 4.7㏊의 4-H동산을 구입해 회원들의 자긍심을 높였으며, 2012년엔 경남4-H운동 60주년을 기념해 4-H회원들의 성금을 모아 노래비를 건립했다. 경남도는 1999년 농업전문인력육성기금조례를 제정해 학습단체별 20억씩 총 60억 기금 조성을 목표로 4-H활동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우리 농업인이 행복한 경남을 만들기 위해 농업을 새로운 미래 50년 성장 동력으로 육성시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고객중심·현장중심·정책중심의 기술농업, 수출농업·창조농업으로 전국에서 으뜸가는 복지 농촌을 만드는 것이다. 창조적 지식과 아이디어로 무장된 농업인,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농업정책과 기술을 개발 보급하는 공직자, 농업·농촌자원을 아끼고 사랑하는 농촌주민 및 도시소비자가 당당한 복지 농촌의 주인공이다.
학교에서 국가의 장래를 이끌어갈 농심을 키우는 청소년들이 우리 농업의 미래다. 미래 농업을 선도하는 청년4-H회원들의 열정이 우리 농업의 희망이다. 또한 그들을 가르치는 지도교사가 있으며, 후원해주는 든든한 본부 지도자가 있다.
경남4-H회원들은 “4-H회의 클로버는 한 알의 쌀알도 농민의 피와 땀과 정성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감사히 먹겠습니다.”라는 식훈(食訓)을 주문처럼 외친다. 식훈의 내용과 같이 농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전국의 4-H인이 있기에 우리 농업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 학생, 지도교사, 지도자, 청년회원 모두가 하나로 뭉쳐 꿈이 있는 농촌,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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