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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현 성 전라북도4-H지도교사협의회장
세월호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메르스 사태로 온 국민이 충격 속에 생활한지도 어언 한 달이 지나고 있다. 한 신문의 사설은 우리 사회의 이런 문제의 근원은 고도성장만을 지향하여 경쟁위주로 살아온 결과라고 논평하였다.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라고 교육할 수 있을까? 안내방송만 믿고 그대로 따랐던 아이들이 물속에 수장되었다. 메르스 격리자가 답답하다는 이유로 격리지역을 이탈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전라북도4-H지도교사협의회를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민주시민으로서 올바르게 살아갈 방법을 몸소 체험시키고 싶었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이런 생각을 여러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였더니 기적적인 일들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는 농촌체험활동을 매년 실시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 주었고, 4-H선배님은 학생4-H회원들이 앞장서서 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가길 바라며 후원금을 내 주셨다. 전라북도에서는 매년 학생4-H회원대회와 과제체험활동, 농촌체험활동, 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농촌체험활동과 자원봉사활동은 전라북도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해 주고, 회원대회와 과제체험활동은 4-H선배님이 개인적으로 후원해 주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전라북도 학생4-H회원대회는 초·중·고 65개교에 학생 446명, 지도교사 78명, 외부인사 24명 등 총 548명이 참가하였다.
프로그램을 계획하면서 많은 고민을 하였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소통·배려·협력과 나눔의 정신을 심어 줄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 준 곳은 한국4-H본부였다. 지난 번 전국4-H지도교사워크숍에서 운영한 ‘Make the Ball’. 16명 정도를 한 팀으로 만들고 두 사람에게 끈 하나씩을 주고 양끝을 잡게 한 후 팀원이 끈을 뭉치게 하여 공을 만들고 풀어 가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푸는 과정에서 대화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서로가 소통하고 배려하며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하였다. 이번 회원대회에서는 지도교사 1명에 학생 15명을 한 팀으로 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프로그램 진행 중간 마다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하였고 결과는 상상외였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들렸고 참가한 학생과 지도교사는 프로그램에 대 만족하였다. 소통과 배려, 나눔의 의미를 몸소 체험시키고자 했던 프로그램의 의도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다.
학생4-H활동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까? 답은 정해져 있다. 아이들에게 소통과 배려, 협력과 나눔의 정신을 심어 주고 민주시민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미래세대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나라를 생각할 수 있게 하고 나만 잘되면 된다는 이기심을 버리고,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도록 가르치며, 자신의 집단만의 이익을 우선하는 마음 대신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기관의 협조가 필요하고 학생4-H활동을 순수한 마음으로 지지하고 후원해 줄 수 있는 4-H선배가 필요하며, 이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도교사의 열정이 필요하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학생4-H활동을 올바르게 이끌어 가는 한국4-H본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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