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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랑하고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우 문 구 (안성 보개초등학교4-H회)
작은 시골마을에 위치한 보개초등학교의 첫 인상은 오래된 신문에 날법한 농촌 학교였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기에 이런 시골마을은 외할머니댁에 가는 풍경에서나 만나봤던 것 같다.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모두 4-H회원이나 다름없다. 4-H 과제활동을 또래의 특성에 맞게 재구성해 저학년 학생도 언니, 오빠들과 연계되는 활동하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활동이 벼화분 재배다.
보개초의 벼화분 재배 활동은 단순히 4-H회의 활동이라기 보다는 학교 교육과정 전체에 반영되어 있다.
벼화분 재배를 주요 활동으로 하는 보개 에듀팜 프로젝트는 텃밭 가꾸기, 바른인성원예교육, 학교 숲 알아보기의 프로그램들과 함께 전교생이 반드시 학습하게 되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이다. 활동들은 지역사회의 지원으로 펼쳐지는데 대표적인 것이 안성시농업기술센터의 도시농업 플랜트박스 설치지원이다.
보개초4-H회원들은 5년 동안 계속 벼화분을 기르며 생활해왔다. 6월이 되면 볍씨를 뿌리며 생명의 소중함을 맛보고, 더운 여름날 쑥쑥 커가는 벼를 보며 몸과 마음의 키도 커간다. 가을이 되어 고개 숙인 벼를 보며,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되새긴다. 벼를 키우는 생태 교육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통한 생명사랑 교육을 실천한다. 벼의 일생이 사람의 일생이라 배운다.
우리 학교에는 외부에서 전입해 오는 학생 중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항상 주눅 든 표정의 아이가 있었다. 하지만 식물을 직접 기르며 만지는 벼화분 재배 활동을 통해 식물한테 말을 먼저 걸고, 밝은 표정을 지어 보이는 등 학교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것이 우리 학교 4-H과제활동의 열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4-H회원들이 한 해 한 해 벼화분을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기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벼화분 관찰일지를 회원들이 작성하면서 한 해는 농업의 위기, 또 한 해는 생명존중 등 매년 주제를 정해 관찰일지와 농심 다지기활동을 하도록 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보개초등학교를 다니면서 흙을 만지고 밟아보니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이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는 우리 4-H회원들이 자연을 사랑하고 궁극적으로는 생명을 사랑하는 학생들로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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