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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5 격주간 제825호>
[지도교사 이야기] 4-H활동, 어~? 진짜 맛있네!

"아이들은 4-H활동을 하면서 변화를 쌓기 시작했다"

이  환 (서울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4-H회)

“어~? 진짜 맛있네! 선생님 맛있어요. 더 주세요.” 아이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봄날의 은행나무 새잎 같은 손을 내밀었다. “선생님, 참외 껍질을 안 까요?”,  “아~? 이거. 이것은 그냥 먹어도 돼. 농약을 뿌리지 않았거든.” 아이들에게 과도로 참외를 껍질 채 잘라 주었더니 처음엔 약간 맛을 보다가 이내 아이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리고 맛있다고 야단이었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것에 비하면 꼴이 영 아닌 데도 말이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에 위치해 있다. 이렇게 대도심지 학교에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무엇보다 어린 시절부터 과일을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 먹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은 작물 재배에는 관심이 없었다. 농부들이 결과물을 만들기까지 시간 그리고 날씨와의 싸움을 얼마나 힘겹게 하는지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였다. 급식 시간에 제공되는 채소에 담겨 있는 농부들의 정성에도 관심이 없어 맛이 없으면 주저 없이 쓰레기통에 그냥 쏟아 버린다. 아이들에게 주어진 급식의 편리함이 작물의 소중한 의미를 덮어 버렸다.
13년 전쯤이다. 함께 근무하고 계셨던 박진규 선생님께서 나에게 4-H지도교사를 제의하셨다. 처음엔 4-H활동을 권유한 선생님의 성의를 봐서 조금만 흉내 내다가 그만두려고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내가 4-H활동에 점점 빠져 들어가고 있었다. 아이들은 작물의 성장에 호기심을 표현했고 내가 예상하는 것보다 곧잘 활동했다. 아이들은 4-H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마냥 보내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쌓기 시작했다. 채소가, 과일이 그냥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고 누군가의 노력과 열정, 정성으로 우리들 앞에 온다는 사실을 깨달아 갔다.
해마다 아이들에게  ‘무엇으로 4-H를 이야기할까?’, ‘어떻게, 가볍게 표현해야 4-H활동의 필요성을 신입생들에게 설명할까?’ 아직도 그 길에서 헤매고 있지만 나는 4-H활동에 목말라 한다. 봄이 오면 화단에 작물의 씨앗을 뿌린다. 독거노인 말벗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남한산성으로 문화답사를 떠난다. 부채춤 연습에 힘겨워 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농촌체험을 준비하기도 한다. 이런 4-H활동이 나중에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어떤 즐거운 역할을 할지 상상을 하면 나는 도저히 4-H활동을 그만둘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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