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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5 격주간 제827호>
[이 달의 시] 봄비

이 시는 봄비 그친 뒤의 맑고도 상큼한 느낌과 봄의 아름다운 정경을 깔끔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 시에서 그려진 봄은 현실 속의 봄이 아니다.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이라는 구절이 말해 주듯이 시인의 마음속에 있는 봄, 머지않아 다가올 상상 속의 봄이다. 그러나 그 봄의 낯익은 풍경은 전통적인 율격과 한국적인 정감을 바탕으로 아름답게 형상화되어 있다. 특히 이 시의 격조를 높이는 것은 ‘임 앞에 타오르는/향연과 같이/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 같은 절창이다. 아지랑이를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으로 표현하여 시인의 임이 이 세상에 없음을 암시한다. 그리하여 봄의 정취와 함께 애상적 정서를 느끼게 한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이수복(1924-1986)
· 1955년 《현대문학》에 시 좥봄비좦 등이 추천되어 등단.
· 생전에 34편의 시를 묶어 단 한 권의 시집인 〈봄비〉를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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