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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5 격주간 제831호>
[이 달의 시] 상치쌈

옛날에는 구중궁궐에 사는 대왕대비로부터 들일을 하는 농부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상치쌈을 즐겼다. 상치쌈은 상치 잎에 찬밥을 듬뿍 떠서 올려놓고 된장을 바른 뒤, 한입에 쑥 넣고 볼이 터지도록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시인은 그리 크지 않은 상치인 쥘상치를 두 손 받쳐 한입에 우겨 넣다가, ‘희뜩’ 눈이 팔려 무언가 지나가는 것을 본다. 흩날리는 꽃을 쫓아 울타리 너머로 날아가는 나비다. 일상의 한 순간을 포착하여 그 풍경을 탁월하게 형상화한 솜씨는 독자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읽을수록 감칠맛이 나는 명시조이다.


◆ 조운(1900-?)
·1925년 《조선문단》에 「법성포 12경」을 발표하면서 시조 창작에 매진함.
·시조집으로 <조운시조집>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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