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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5 격주간 제847호>
[이달의 시] 웃는 기와

국립 경주 박물관에는 반쯤 깨어진 기와 조각이 전시되어 있다. ‘신라의 미소’로 불리는 ‘얼굴무늬수막새’다. 〈웃는 기와〉는 시인이 ‘얼굴무늬수막새’를 보고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쓴 동시이다. 시인은 수줍은 듯 빙그레 웃는 얼굴의 기왓장을 ‘웃는 기와’라고 부르며, “옛 신라 사람들은/웃는 기와로 집을 짓고/웃는 집에서 살았나” 보다고 상상해 본다. 그리고 기와가 처마 밑으로 떨어져 얼굴 한쪽이 금가고 깨졌지만 웃음은 깨지지 않았다며, “나뭇잎 뒤에 숨은/초승달처럼 웃고 있”다고 생각한다. 웃음을 잃어가는 삭막한 세상이다. “누군가에게/한 번 웃어 주면/천 년을 가는/그런 웃음을 남”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신현배 / 아동문학가·시인〉


◆ 이봉직(1965~)
· 1992년 대전일보, 1993년 매일신문, 1993년 동아일보 등의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어 등단.
· 동시집 〈어머니의 꽃밭〉, 〈내 짝꿍은 사춘기〉, 〈부처님 나라 개구쟁이들〉, 〈웃는 기와〉, 〈우리들의 화해법〉 등 펴냄.
· 눈높이아동문학상, 박경종아동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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