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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5 격주간 제857호>
[이달의 시] 봉선화

이 시조 첫째 수에서 ‘나’는 비 온 뒤 장독간에 핀 봉선화를 보고 누님을 떠올린다. 그러고는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고 생각한다. 이를 보면 누님이 멀리 시집을 가서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 수가 현재의 시간이라면 둘째 수는 미래의 시간이다. 누님이 내 편지를 받으면 울까 웃으실까 혼자 상상을 해 본다. ‘나’는 누님이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며 손톱에 꽃물들이던 그 날을 생각하리라 추측한다. 셋째 수에서는 자연스럽게 누님과 함께 손톱에 꽃물들이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한다. ‘하얀 손 가락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지금은 꿈속에 보듯 힘줄만이 서노라.’라는 구절은 이제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닫게 해 준다. 이 시조는 봉선화를 통해 누님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표현한 작품이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김상옥(1920-2004)
· 194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좥낙엽좦이 당선되어 등단.
· 시조집(시집) 〈초적〉, 〈목석의 노래〉, 〈삼행시〉, 〈묵을 갈면서〉 등 펴냄.
· 중앙시조대상, 삼양문화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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